서류상 응시자와 대리 응시자의 얼굴을 닮은 기상천외 합성사진으로 신분증을 재발급해 영어 능력시험 부정을 저지른 2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7일 돈을 받고 3년여간 각종 대리시험을 쳐 고득점을 올리게 해준 김모(30) 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를 의뢰한 대학생 A(25), 회사원 B(41)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외국 글로벌 제약회사 직원인 김 씨는 외국 유학경력에 유명 사립대와 미군 카투사 출신으로 만점을 손쉽게 받는 ‘선수’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어학시험 대필·대리 합격 비밀보장, 필요한 점수 맞춰드립니다’는 글을 올리고 의뢰자들을 모집해 고득점(토익기준 800점 이상)을 받게 해주고 1회당 400만∼500만 원씩 모두 1억 여원을 챙긴 혐의다.

김 씨는 A 씨 등에게서 사진을 받아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 사진과 교묘하게 합성해 분실 핑계로 운전면허증 등을 재발급받아 등록하게 하고 대리시험을 쳐줬다.

이 사진은 합성과 포토샵을 거쳐 각 의뢰자와 김 씨 등 2명 모두로 보여 현장 감독관과 점수 공인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점수가 크게 낮은 의뢰자는 시험종류를 바꿔 응시하게 하거나 인기 있는 토익시험을 꼭 원할 경우 여러 번 시험을 쳐서 점수를 조금씩 올려주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80점에 불과하던 의뢰자 점수가 900점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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