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2020년까지 김장겸 체제…싸우는 노조 현재상황은?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MBC 노조의 목소리는 전혀 닿지 않았다. 방송문회진흥회 이사회는 MBC 신임 사장에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을 선정했다.

▲ 사진=언론노조 홈페이지 화면 캡처

23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사장 후보 3명을 면접하고 투표한 결과, 재적 과반의 지지로 김 본부장을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MBC노조는 김장겸 내정자 외 2명의 후보도 비난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진흥회 이사는 총 9명으로, 그 중 청와대 포함 여권 추천 인사가 6명, 야권 추천 인사가 3명이다. 사장은 이 중 재적 과반인 5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임된다.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사장 선임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고려대 농경제학과, 고려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영국 카디프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1987년 MBC에 입사해 런던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 사진=언론노조 SNS 게시글 캡처

MBC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 선임을 강행하자 'MBC 노보 221호'를 통해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했다.

노조는 "공정방송에 MBC 노조 조합원의 이름을 모두 걸었다"며 차기사장 후보의 자격미달 이유를 나열했다.MBC 노조는 차기 사장 후보 3인인 권재홍 부사장과 문철호 부산MBC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비난했다.

권재홍 부사장은 MBC 파업 과정과 그 이후 보도 부문 조합원들에게 대한 해고, 무더기 징계, 대규모 부당 전보를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조합원들에게 '물리적 충격'까지 입힌 바 있다.

문철호 부산MBC 사장은 2011년 보도국장으로 불공정 보도를 일선에서 지시한 인물로 보도국장으로 활동할 당시 공정 보도에 대한 구성원 요구를 묵살하고 자기는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공영방송 MBC는 소수 권력자의 전리품으로 전락했고, 그 배후에는 바로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있다"며 "방문진이 임기 2020년까지인 새 MBC 사장을 뽑겠다고 하는데 이는 탄핵에 직면한 박근혜 체제를 3년 더 연장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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