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12주기] "아니야.. 지금이라도 와줘서 고마워" 아롱거리는 눈물

[코리아데일리 이경미 기자]

22일 아직도 미스테리에 담긴 배우 이은주의 자살이 네티즌들 사이에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 한 번 다가와 슬픔을 주고 있다.

배우 이은주(1980년 생)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CF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에 출연하면서 데뷔하였다.

1999년 출연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영화 ‘오! 수정’으로 2001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MBC 드라마 ‘불새’로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여자)을 수상했다. 다른 출연작으로는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주홍글씨’ 등이 있는 가수 바다와 누구보다 친했던 절친이다.

▲ 자살로 팬들의 곁을 영원히 떠난 이은주 씨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그녀를 기리는 한 연예인은 “이은주는 25세의 나이로 영원히 남게 되었고, 저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게 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시간이란 녀석은 모질기만 한거 같다 2월 22일 오늘로 이은주 12주기가 되는 해이인 것으로 보면 덧 없는 게 새월인 것 같다”면서 “그 누구의 죽음도 안타깝고 슬프지 않는 죽음이 없겠지만 가장 좋아했던 이은주의 비보 소식은 참으로 20대의 나이의 저로서는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이 나서 이날만 되면 난 아무런 일을 못하고 은주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경찰로 의해 자살로 결론이 난 이은주의 죽음은 병으로 사망한 것도 아니었으며,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었던, 스스로의 삶을 마감한 것 자체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 고작 25살의 여성에게 그렇게 견딜 수 없는 일이 있었는지 그 어떤 것이 이 어린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할수 밖에 없을 정도로 몰아붙인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또 다른 한 연예계 인사는“이은주의 죽음은 영화 '주홍글씨'에서 문제가 시작 된것 같다”면서 ”영화가 잘되길 위해서 노출까지 했는데 영화흥행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고, 이 것이 결국은 자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이 자살로 판명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은주가 죽기 전 자신의 침대 옆에 `엄마 미안해 사랑해'라는 유서 때문이다.

짧은 생을 살다가 팬들 곁을 떠난 이은주는 1980년 12월 22일 (음력 11월 16일)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이상열 씨와 최순향 씨의 1남 1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오빠(이광섭)와는 세살 터울이었다. 이은주의 친가는 할머니가 군산에서 유명한 금은방(흥보당)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프로 당구 선수 출신으로 흥보당 일을 돕다가, 흥보당이 문을 닫은 후부터는 당구장(천일당구장)을 차려서 운영하였다.

이은주는 다섯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으며, 원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녀가 군산영광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6년 어머니와 같이 교복을 사러 갔는데, 매장 주인이 교복모델 대회(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 원서를 주며 나가볼 것을 권하였다.

이은주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그녀의 어머니가 몰래 원서에 사진을 붙여 보낸 것이 예선을 통과하였다. 어머니가 가져온 잡지에서 예선 통과자 명단을 확인한 이은주는 대회에 초대 가수로 룰라, 터보, 신성우가 출연한다는 내용을 보고, 이들 연예인을 볼 생각으로 서울에 가서 본선에 참가하였다.

그녀는 평범한 외모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종 심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막춤을 추는 당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50명의 본선 진출자 중 7명을 뽑는 이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당시 대상을 받은 사람은 송혜교였다. 이은주는 같은 해인 1996년 말 스마트 학생복 CF에 출연하였고, 이후 이듬해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에 출연 제의를 받으면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1999년 개봉한 ‘송어’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녀는, 이후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에 정보석(재훈 역)의 상대역인 케이블채널 구성작가 양수정 역으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할동을 했다.

그러나 이은주는 2005년 2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자택(로얄팰리스)에서 목을 매 자살하였다. 그녀의 시신은 오후 1시경 오빠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이은주는 드레스룸(옷방)에서 이동식 옷걸이에 넥타이끈(허리 벨트로 전하는 언론도 있음)으로 목을 맨 상태였고, 손목에는 커터칼로 그은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왼쪽 손목에 커터칼로 그은 흔적이 있고 침대 위에 피를 많이 흘린 것으로 볼 때, 손목 동맥을 잘라 자살하려다 실패하자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침대맡에서 발견된 그녀가 쓴 유서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은주의 사망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많은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자살 동기를 놓고 영화 ‘주홍글씨’의 영향, 금전 문제 등 억측이 분분했으나, 검찰과 경찰은 유족의 진술과 그녀가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자살로 결론지었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그녀가 식욕부진과 불면증으로 1월 24일과 2월 3일 두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며, 특히 2월 3일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5년 2월 24일 장례를 치렀으며, 화장후 자유로청아공원내 기독교관에 안치되어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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