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이젠 제발 그만 좀 두세요” 왜들 그래요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탈북 여간첩 1호’로 주목받았던 원정화 씨가 21일 인터넷 상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에게 여 갖첩으로 잘 알려진 원정화 씨는 북한에서 태어나 탈북을 위장한 비밀리에 파견된 공작원이다.

그녀는 1974년에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태어났다. 1988년, 고무산여자고등중학교 4학년 때는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이중 영예 붉은기 휘장'을 받았고 15세 때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발탁돼 공작원을 양성하는 학교인 금성정치군사대학에서 교육받았으나 1992년 머리 부상으로 소속된 특수부대에서 의병제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원정화 씨가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포섭되어 공작 활동을 시작하였다가, 2008년 7월 15일에 군경 합동 사법 당국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일본에서 귀국 직후 체포되었다. 이와 동시에, 계부 김동순과 한국군 내에서 협력한 사람들도 체포되었다. 그리고 원정화는 모 부대 정훈장교인 대위 황 모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위 황 모씨를 이용해 군사 기밀을 빼내었고 대위 황 모씨는 원정화가 자신보다 7살이나 연상인 데다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연 관계를 유지하여 결국, 이 사건으로 대위 황 모씨는 파면되어 불명예 퇴역되면서 구속되어 수감되었다.

원정화는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심 재판에서 전향서를 제출하면서, 간첩으로 활동하여 후회한다고 적었고 수원지방법원은 원정화에게 검찰 구형과 동일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함께 기소된 원정화의 계부 김동순은 간첩으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서 법원에서 2009년 2월의 제1심, 2010년 7월 제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북한은 조선중앙방송을 이용해 이 사건을 남측에서 한 날조극이라고 주장하였고 이보다 앞선 2008년 9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를 이용해서도 비슷하게 주장하였다. 특히 조평통 담화는 원정화를 '범죄자', '인간 추물'이라 원색으로 비난하였다.

한편 원정화는 2013년 만기 출소한 이후로 대한민국 검찰 및 경찰의 보호 하에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러한 그녀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에 주목을 받는 것은 자신의 간첩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증언이 담긴 녹음파일 등이 무려 3년 전 보도된 바 있는데 중앙 일간지가 앞뒤가 맞지 않는 간첩 활동 내용으로 ‘간첩 조작’ 꼬리표가 붙은 인물의 주장을 검증 없이 실었다는 비판이 나돌면서부터.

한 매체는 “나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지령을 받고 남파돼 주변 인물 탐색에만 3년을 썼다”는 원씨의 주장을 여과없이 실어 문제를 촉발시켰다.

이 인터뷰에서 원씨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씨 피살과 관련해 “북한은 소행임을 감추는 동시에 김정남이 덜 경계하도록 일부러 외국인 여성을 고용했을 것”이라며 “내가 속했던 (공작원)팀도 현지인을 쓴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원 씨를 법정에서 신문한 적이 있는 한 변호사는 “단순 탈북자를 무시무시한 여간첩으로 조작한 가짜 여간첩 원정화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정보가 부재한지 정말 몰랐다”며 “2008년부터 원정화는 가짜 여간첩이라고 주장해왔다. 2014년에는 일부 언론의 취재를 통해 간첩조작 진실이 거의 다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또 언론이 원씨를 주목하는 것에 대해 “가짜 여간첩 원정화에 대해 초보적 검증도 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식의 북풍몰이 보도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묻지마 언론들이 거짓 기사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원정화의 실제적인 정체를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일각에서는 원정화가 가짜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녀는 법정에서 간첩죄로 실형을 선고 받았고 현재는 전향하여 우리와 똑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는 점은 팩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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