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적을 피해 중국에 서버를 설치하고 국내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3년여 동안 대포통장 170여개를 이용해 1조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장 개설) 혐의로 총책 A(31) 씨 등 운영자 5명을 검거하고 중국 현지 운영자 등 9명을 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지난 2013년 9월께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입·출금과 송금, 콜센터, 대포통장 모집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한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중국 산둥성에, 사무실은 경기 수원시에 마련해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대포폰 43개와 대포통장 177개를 이용해 도박자금을 모았고, 문자와 인터넷 생중계 사이트를 동원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했다.

인터넷 중계를 보고 사이트에 찾아온 회원들은 해외 스포츠 경기를 보며 승·패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을 했고 이들이 건 도박 액수만 1조200억원 규모에 달했다.

A 씨 일당은 이 돈 중 수수료 명목으로 5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펼쳤고 국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현금 3억여원과 대포폰 22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