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지산동 518호분 방사상 점토덩어리열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한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의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시대 최고지배집단의 고분이 모여있는 곳으로 700여 기의 봉토분이 분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2개의 순장 무덤이 같이 들어있던 44호분 등 고분군의 북쪽 지역은 과거 여러 번 발굴됐는데 이번에 남쪽에 위치한 518호분의 발굴조사도 마무리됨에 따라 지산동 고분군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518호분 조사에서는 하나의 봉토 안에 부장곽을 나란히 두고 만든 주인공 무덤과 5기의 순장무덤이 확인됐고 480여 점의 각종 유물이 출토됐다.

부장곽은 주인공을 안치하는 공간과 별도로 만들어, 각종 부장품 또는 순장자를 묻는 시설을 말한다.

고분은 도굴때문에 주인공 무덤의 절반가량이 파괴됐으나, 관모에 부착되는 새 날개 모양의 금동제 장식, 가는 고리를 엮고 하트모양의 장식을 매단 금은제 귀걸이와 함께 갑옷과 투구(갑주), 화려하게 장식된 말갖춤(마구) 등이 발견돼 이 무덤이 1500년 전 대가야 전성기의 지배자 무덤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관모는 지배 계층의 위계를 상징하는 머리에 쓰는 모자로,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5호분(傳 금림왕릉), 73호분, 75호분에 이어 4번째로 출토됐다.

▲ 고령 지산동 518호분 발굴조사보고서.사진=문화재청 제공

고분은 지름이 17m에 달하는 봉토는 점토덩어리를 이용해 공간을 나누어 흙을 쌓는 구획성토 방법으로 조성했다.

순장무덤을 만들 때 주인공 무덤과 동시에 만들기도 하고, 봉토를 쌓으면서 만들기도 해 순장무덤의 만들어지는 순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대가야 순장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점토덩어리는 무덤을 쌓을 때 구획의 경계, 무덤 주변, 석곽의 돌 사이에 채운 축조재료로 주로 가야와 신라권역에서 나타나지만 영산강 유역과 일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발굴조사 과정과 출토유물 소개 외에도 고분군의 무덤 축조기법과 토기, 장신구, 말갖춤, 갑옷과 투구 등 유물의 연구 내용도 함께 수록돼 대가야 고분문화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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