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그의 소신 꺾은 아들 보며 무슨 생각할까?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20일 김동리 소설가의 아들 김평우 변호사가 신성한 재판소에서 소동을 일으키며 모두의 관심을 받았다. 김동리 소설가는 일제 강점기에 소극적인 형태였을지언정 자기 세계를 지키려고 했던 노력한 큰 인물이다.

▲ 사진=대산문화재단 화면 캡처

김동리는 본명이 김시종이고 본관은 선산이다. 그는 1913년생으로 19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1934년 '백로(시)', 1935년 '화랑의 후예', 1936년 '산화'가 연이어 당선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인생의 구경(究境)을 탐구하는 문학 정신을 주창했으며 운명의 문제를 폭넓게 형상화했다. 해방 후에는 새로운 휴머니즘을 작품에 구현하고자 했다.

김동리가 쓴 소설의 주제는 대체로 '운명'이다. 이것은 곧 그가 추구한 '생명이 구경적 형식'을 '운명'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작품으로는 '사반의 십자가', '무녀도' 등이 있다.

당시 문인들이 겪었던 친일행적 문제에 김동리는 비껴갔다.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이광수가 한국 문학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존재지만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한다는 건 그의 생애 자체를 기리는 것이 된다"며 "문학작품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되 한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상하는 문학상은 구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문학상은 한국 문학이 어떤 가치지향을 가져야 하느냐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며 "친일문학에 대한 논의도 국문학계에서 상당히 축적돼왔는데 (최근 친일문학상 제정 논란은) 그걸 부정하려는 형태여서 시대를 잘못 거슬러 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염상섭이나 김동리가 소극적인 형태였을지언정 자기 세계를 지키려고 했던 노력을 새롭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친일문학상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하고 그 판단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친일문학상은) 제정하지 않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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