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권력 정점에서 움직인 법통…그는 누구인가?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일 특검팀은 지난 19일 우병우 전 수석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약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

▲ 사진=코리아데일리 DB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 및 방조하고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정부 정책 기조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을 좌천시키도록 문체부 측을 압박하고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책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외압을 넣은 의혹도 검토해 왔다.

우 전 수석은 영주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와 학력고사 전국석차 53위의 성적으로 1984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한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서 만 20살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합격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90년 사법연수원을 제19기로 수료한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서방파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는다.

노무현 대통령이랑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 게이트 사건도 있다. 노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에서 "우병우 검사는 대단히 건방졌다"며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검사장 승진에서 떨어진 우 전 수석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민정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청와대에 들어간 우 전 수석은 8개월 만에 청와대 수석 중 실세라고 평가받는 민정수석 자리에 올랐다.

고위 인사의 인사검증을 책임지는 자리인 민정수석은 청와대 10개의 수석 자리 중 가장 권력이 강한 자리다.

우 전 수석이 업무를 하던 시기에 임명된 대검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TK 출신이었기에 이들을 일컬어 '우병우 라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박 대통령은 난국을 타개하고자 우 전 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민간인이 된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에 출두해 "검찰에서 성실히 답하겠다"라고만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검찰 쪽 라인을 확보하고 있던 우 전 수석은 국내 한 매체의 사진으로 황제수사를 받는 게 드러났다.

그리고 발족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9일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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