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배구 유니폼 논란, 한국전력 ‘강민웅 민소매’ 뭐가 문제?

[코리아데일리 김재명 기자]

▲ 사진=한국전력 공식 SNS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유니폼 논란으로 약 20분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주너 세터인 강민웅이 아닌 백업 황원선을 스타팅 멤버로 출전시켰다.

강민웅은 1세트 1대4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입됐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강민웅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반팔이 아닌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상대 팀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이를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감독관들은 특별히 문제가 없다며 경기를 진행시켰다. 박기원 감독은 14대12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 강민웅의 유니폼에 대해 또 한번 문제를 제기했고 경기가 중단됐다.

박 감독의 항의를 검토한 경기위원회와 심판위원회는 강민웅의 유니폼이 연맹에 등록되지 않는 유니폼으로 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하며 문제가 있다고 결정을 내렸고 14대12의 점수에서 강민웅이 투입되기 전 점수인 1점으로 돌아가 14대1로 점수가 돌아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6-2017시즌 KOVO의 규정 48조 1항에는 ‘같은팀의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선수는 같은색과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한다.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는 동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전력 측은 14대1이 아닌 4대1이라고 말했지만 대한항공에는 이번 사태의 귀책사유가 없어서 14점의 점수가 모두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강민웅은 퇴장 조치를 당했고 경기에서는 풀 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뒀다.

강민웅의 유니폼에 대한 심판진들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경기를 관람한 팬들에게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경기였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유니폼을 제대로 준비 안 한 우리 잘못”이라며 “만약 감독관이 투입을 막았다면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인 내 책임이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감독관이 규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KOVO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전문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