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빛나라 은수 '윤순정'…방송계 발렌타인데이 여신 등극

[코리아데일리 김영대 기자]

밸런타인데이, 달콤한 여배우 김도연을 만났다. 그는 KBS1 드라마 빛나라 은수에서 다소 푼수 끼 있는 배역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드라마 '빛나라 은수'는 KBS1 일일 드라마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25분에 방송되는 가족 힐링 드라마다. 시청률은 닐슨 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 첫 회 방영 때 20%에서 최근 26.7%까지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다.

▲ KBS 별관 근처 공원에서 만난 김도연 배우. 사진=이호성 사진 기자

김도연은 드라마를 통해 청순과 눈물의 상징에서 웃음과 밝음으로 연기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김 배우는 빛나라 은수에서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밝고 푼수기 많은 윤순정 역을 맡아 드라마 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순정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사고뭉치 노처녀로, 미국유학을 떠났다가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눌러앉았지만 속아서 있는 돈 전부 날리고 귀국하는 설정이다.

김 배우는 윤순정 역을 통해 드라마에서 '첫눈에 반한 남자에 대쉬하는 장면'과 '노처녀 설움이 폭발하는 장면' 등을 과장되면서도 재밌게 표현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급전이 필요해 명품 가방들을 파는 장면에서 "마이 베이비들, 꼭 다시 찾으러 올게"라고 말하는 연기는 많은 이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도연은 이 배역을 맡기 전 가족에 충실한 역과 청순가련 여자의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드라마 '추적자'와 '하얀거탑'에서 가족을 향한 오열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추적자'에서는 딸의 죽음에 모성애가 폭발하는 오열 연기를 선보였고 '하얀거탑'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는 사실에 두려움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연기를 펼쳤다.

▲ 김도연 배우가 아름다운 미소를 뽐내고 있다. 사진=이호성 사진기자

김도연은 아름다운 미모와 청순가련 연기로 여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다 1993년 결혼과 함께 가정에 충실하면서 연예계를 잠시 멀리했다.

1982년 광고와 잡지모델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1984년 MBC 공채 탤런트 17기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여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았고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1987년에는 연기를 인정받아 MBC 방송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김도연은 1993년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후, 4편의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렸지만 2007년 '하얀거탑'까지 10년이 넘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김 배우는 결혼 후 슬하에 딸 2명을 얻었다. 아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모든 시간을 자식에게 투자했다. 첫째는 영국을 거쳐 네덜란드의 한 미대에 재학 중이며, 둘째는 사촌 등 가족들이 있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멀리 있지만 거의 매일 딸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며, 아이들을 키울 때 "건강을 위해 모든 요리를 직접 만들어 못하는 음식이 없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도연은 연기인생 2막을 시작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그는 다양한 역할과 영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 배우는 "신인의 자세로 여러 역할을 경험하고 있다"며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악역을 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인터뷰는 웃음이 가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 사진=빛나라 은수 포스터

Q : 오랜만이다. 모를 수 있는 사람을 위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다.

김도연 : 김도연이다. 너무 오래 쉰 것 같다. 현재는 KBS1 빛나라 은수에서 윤순정 역을 맡고 있다. 드라마에 관심 있는 분은 어떤 드라마인 줄 알 것이다. 맡은 배역은 약간 푼수 끼가 있는 역이다.

Q : 연기 스타일이 좀 변한 것 같은데?

김도연 : 맞다 예전에는 청순가련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는 역할을 주로 맡아 왔었다.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인기 폭을 넓히고 싶었다. 너무 청순가련에 눈물에 이런 이미지에 갇히는 것 같아 이번 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Q : 이번 드라마 역할과 하이라이트 씬 동영상을 보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지금까지 연기활동을 보면 1984년부터 1993년까지는 왕성한 활동을 한 것 같은데 그 이후는 조금 뜸하다가 다시 2007년 다시 등장했다. 공백기 동안은 무슨 일이 있었나?

김도연 : 결혼을 했다. 행복하고 딸 2명이 있고 가정에 충실하고 싶었다.

Q : 본인으로서는 조금 아쉽지 않았나?

김도연 : 내 선택이고 책임이다 행복했다. 아이들은 지금 다 자립해 나갔다. 큰딸은 영국을 거쳐 네덜란드의 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작은 애는 지금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 있다. 아이들 다 자립시키고 다시 활동하고 있다.

Q : 가정을 위해 헌신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요리는?

김도연 : 요리를 정말 잘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면 다들 이해할 것이다. 가족들에게 정말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 장도 내가 직접보고 요리도 내가 직접 했다. 못하는 요리가 없다.

Q : 자신 있는 요리는?

김도연 : 피자, 스파게티 등등 물론 한식은 기본이다. 아이들 얘기하다 보니 보고 싶다. 아이들하고 자주 연락한다. 요새는 화상통화도 돼 너무 좋다. 하지만 직접 자주 만나보고 싶다.

Q : 평소 이렇게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가?

김도연 : 난 항상 밝다. 조금 활달하다는 느낌도 든다. 어떻게 보면 지금 하는 연기가 사실 연기가 아니라 사실 내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내 모습을 연기하려니 조금 힘들 때도 있다.

Q : 빛나라 은수 촬영 중 에피소드는 없었나?

김도연 : 힐링 드라마라서 그런지 정말 다들 화기애애하다.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웃고 있다. 한번은 연기 욕심이 조금 지나쳤는지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과호흡 증상 때문에 병원 간 적이 있다.

Q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김도연 : 연기를 하면 행복하고 기분도 좋겠다. 나이가 들면서 관록이 베이는 직업이 별로 없지 않으냐. 좋고 재밌다. 사실 초기에 영화를 찍는 게 꺼려졌었다. 배우는 이미지라는 생각에 처음에 배역도 많이 가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청순가련 쪽으로 이미지가 굳은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지금은 이 이미지를 깨고 여러 장르에서 연기하고 싶다. 악역도 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정말 하고 싶다.

Q : 빛나라 은수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김도연 :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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