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캡처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한 여성 기장이 기내에서 ‘비정상적인’ 언행을 해 승객들이 잇따라 항의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 주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에서 전날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 항공 455기에 정식 제복이 아닌 야구 모자와 셔츠를 입은 여성 기장이 기내에 올라왔다.

이 여성 기장은 승객들에게 “나는 지금 이혼 소송 중에 있다”며 자신의 신상을 밝혔다.

이 여성 기장은 “여러분이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든,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모두 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여성 기장의 기괴한 언급에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놀라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불안감에 동요했다.

여성 기장은 “우리는 곧 이륙할 것”이라며 “걱정마라. 동료 기장이 조종대를 잡을 것이다. 그는 남성이다”고 말했다.

여성 기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탑승 승객 절반이 짐을 싸고 비행기에 내리겠다고 항의했다.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여성 기장은 “여러분들이 비행기 이륙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다른 방안을 찾겠다”며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안겨줬나 보다”고 사과했다.

승객들이 줄줄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 여성 기장은 이들과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해프닝은 승객 중 한 명인 랜디 라이스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전모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라이스는 경찰관에게 비정상적인 옷차림을 한 여성 기장의 기행을 신고했고, 경찰은 여성 기장을 비행기 내에서 끌어내렸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여성 기장의 비행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그녀와 논의할 것”이라며 “당일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 항공 455편은 새로운 기장으로 교체됐으며 새로운 기장은 승객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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