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세 생일날 요양원 탈출, 파란만장한 세계 여행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살다 보면 도망이 아니더라도 창문을 넘어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적인 이유를 에둘러대며 이상을 꿈꾼 자신을 향해 헛헛한 웃음을 지어 볼 뿐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그런데 12일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찾아온 100세의 노인 '알란 칼손'은 용감하게도 창문 넘어 도망쳤다.

무릎의 통증을 느끼는 노인이 슬리퍼를 끌고 겨우 650크로나(약 10만 원)의 돈이 든 지갑만을 든 채 양로원을 '탈출'한 것.

▲ 영화 스틸

그리고 이어지는 행보는 우연과 필연 사이를 넘나들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노인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난 100년간 스탈린과 김일성, 아인슈타인의 멘토로 20세기 역사를 들었다 놨다 한 숨겨진 능력자! 알란!

이 영화는 소설로 전 세계 600만 부 이상 팔리며 '100세 노인 신드롬'을 일으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베스트셀러 휴먼코미디이다.

책으로 출간 되었을 때에는 전 세계 38개국에 번역 되어 600만부 이상을 기록함과 동시에,2012 프랑스 에스카파트상 수상, 2012 독일 부혼마크트 선정 최고의 작가 1위 선정, 국내에서도 2013 신인 작가상을 수상한 정도로 화제의 책이다.

영화로 제작 되자, 스웨덴의 오스카라 불리는 제 49회 굴드바겐 영화제 관객상, 제 64회 베를리 국제 영화제 베를리 스페셜 부문에 초청, 스웨덴에서만 박스오피스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면서 제작비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도서,영화 막론하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이 작품이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너무 유쾌하고 재밌었던 영화이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줄거리 & 결말은 귀여운 '알란' 할아버지! 노인인 듯 노인 아닌 노인 같은 이분,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할배의 파란만장한 세계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선 알란의 일생을 되돌아보자면!

알란 20대 폭탄 실험 중 실수로 이웃 식료품 가게 주인 사망 위험인물로 분류,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생체실험 감행, 남성적 기능(?) 상실.

알란’s 30대 스페인 내전 참전. 폭탄 실험 중 우연히 지나가던 파시스트 프랑코의 목숨을 구하며 그의 최측근으로 영웅 등극.

알란’s 40대 미국 원자폭탄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치명적 결함 우연히 해결.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수석 과학, 정치 멘토로 활동.

알란’s 50대 미국 CIA요원으로 발탁되어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 어쩌다 보니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

알란’s 100세 생일을 맞아 다시 모험을 떠난 100세 할배. 갱단의 검은 돈을 손에 넣게 되는데…

양로원을 탈출한 주인공 알란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 청년의 트렁크를 맡아주려다 돌연 훔쳐 버스에 오른다.

그는 자신이 그것을 왜 훔쳤을까를 생각하며, 48크로나로 갈 수 있는 '뷔링에 역'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가 내린 결론은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고, 인생의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이따금 변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지'였다.

그 트렁크 안에는 신발 한 켤레쯤은 들어있을 것이라는 알란의 예상과 달리 3,760만 크로나의 현금이 들어있었고 그로 인해 그를 찾는(쫓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노인은 추격에 당황하거나 돈에 들떠있거나 하지 않는다. 100세 노인은 팔팔한 청년에게 잡혔을까? 형사는 그를 찾았을까?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알란이 살아온 1905년부터 2005년은 전쟁과 냉전, 냉전의 종결로 이어지는 시대다.

그는 사회주의냐, 자유주의냐의 이념과 상관없이 자신이 할 줄 아는 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가 할 줄 아는 일이 '폭탄 제조와 폭발'이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지만 그는 스웨덴의 윅스홀트에서 태어나 스페인, 미국,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 발리, 프랑스 등 전 세계를 누볐다.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고, 히말라야를 넘기도 했지만, 주인공 알란은 언제나 여유롭다. 어디에 있든 그가 머무르기로 했는가 아니면 떠나기로 했는가가 중요할 뿐, 어디로 갈 것이며 어떻게 갈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삶이다. 또 그의 삶과 행보를 함께하는 역사적 순간들은 동안의 사실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대가 그와 함께 우스운 이야기로 변하기 때문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실 알란의 삶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았다. 시대가 그러했듯 그는 늘 누군가로부터 쫓기고 붙잡히기를 반복했던 삶이다.

그러니 100세의 도피 역시 그의 삶에선 그다지 신선한 것이 되지 못한다. 다만 어떤 순간이더라도 그는 삶을 그 자체로 바라보았을 뿐, 더 큰 욕심을 부리거나 계획하지 않았다. 그것이 알란의 100세 비결이다. 이처럼 어떤 순간에도 잃지 않았던 여유와 유쾌함은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경직된 생각을 톡톡 건드린다. 그리고 때때로 창문을 넘고 싶지만, 창틀을 부여잡는 우리에게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우연적인 것일 뿐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유쾌함 너머에는 분명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사람을 죽이고도 태연한 삶의 자세, 우리 편이 아니면 죽어도 상관없는 자세 등은 영화를 보는 내내 찜찜한 느낌을 안겨준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잠시 생략하거나 외면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우리 스스로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말이다. 그럼에도 스웨덴 사람 9명 중 1명이 영화가되기전 원작을 읽었고 영화로도 개봉된 이 이야기는 이 시대가 유쾌함과 여유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김기영 영화감독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나 바라보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00세의 노인 '알란 칼손'이 좁디좁은 양로원의 침대가 아니라 눈 부신 태양이 비치는 발리의 해변을 거닐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가 창문을 넘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면서 “그리고 지금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창문 앞으로 가자. 훌쩍 뛰어넘을지, 여전히 창틀을 부여잡고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다.”고 말했다.

소박한 삶을 살며 위대한 작가가 된 저자, 요나스 요나손의 원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단 한 편의 데뷔작으로 전 유럽 서점가를 강타한 작가라는 점이 그들 금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렸다.

2007년 스위스 티치노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세계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연히' 자리하게 된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를 배꼽 잡게 엮어낸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백만 부 이상 팔리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다. 요나손은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며 살고 있으며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출간한 삶 자체가 영화인 작가이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주인공 '알란'역은 스웨덴의 류승룡이라 불리는 '로버트 구스타프슨'이 맡았는데 20세,100세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내면 연기는 압권이다.

이 영화를 보면 생각드는 또 다른 영화 톰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가 자연스럽게 더 오른다.

주인공 포레스트! 친구들에게 항상 바보라고 놀림 받았지만, 빠른 달리기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 전우들을 구하는 공로를 세우고, 그 동으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는 등 미국 현대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주인공을 그린 영화가 연상되는 것은 100세 노인 '알란'할배도 아인슈타인,스탈린,김일성 등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숨은 멘토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미국,러시아의 이중 스파이까지 아주 20세기 세계사를 쥐락펴락하는 ‘포레스트’와 맞먹는 공을 세우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돌며 역사의 중요한 길목 마다 의도치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알란.

하지만 그는 어떠한 정치적 편견, 의도도 없이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해내는 능력자 일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웃음 가득하고 유쾌한 영화지만,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아닌 인생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휴먼 코미디 영화이다.

특히,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소개하면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가는 법이지”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법, 그러니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방법은 없다”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자 소용 없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난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대사를 생각하면 이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가 주는 메시지를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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