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3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정부 대책으로 주택시장 거래가 준 데다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꺾이면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7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대비 585억원 늘어난 수치인데 이는 2014년 1월 이후 3년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한 달 전인 지난 12월엔 3조4000억원 늘어났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급속도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0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 3월 이후 최소치다.

지난해 주담대 연간 증가액은 55조8000억원으로 월평균으론 따져보면 4조65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월평균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작년 11.3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줄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주담대 수요도 함께 감소했다. 작년 11월 1만1000가구, 12월 9000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5000가구로 반토막이 났다. 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가중평균 기준)는 지난해 9월 2.80%에서 12월 3.13%로 올랐다.

연말 상여금 지급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에 대한 상환이 늘어난 것도 가계대출 감소에 한 몫 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173억5000만원으로 전달대비 7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달보다 8조9878억원 늘어난 753조850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4조8000억원, 4조2000억원 가량 늘었다.

대기업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분 재취급으로,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수요로로 증가폭이 컸다. 회사채는 만기가 도래해 순상환이 이어지면서 규모가 6000억원 줄었고, 기업어음(CP)은 반대로 연말 일시상환분을 재취급하면서 3000억원 순발행했다.

국고채(3년) 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1.65%, 미국채 10년물은 2.39%다. 단기시장금리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수신이 늘면서 하락했다. 통안증권(91) 금리는 8일 기준 1.30%, 은행채(3개월)는 1.38% 등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6에서 지난달 중순 2080선까지 올랐다가 8일 기준 206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는 전월(1조4000억원)에 이어 1조5000억원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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