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관계자들이 31시간 만에 도착한 돌고래를 보조 풀장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울산 남구청이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한 돌고래 2마리가 9일 오후 2시 10분께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돌고래는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한 오사카~부산 팬스타크루즈호 화물칸을 통해 이동됐으며 오전 11시 50분께 무진동 차량이 아닌 일반 컨테이너 차량으로 울산으로 이송됐다.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울산 남구청과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고의 생태학살자’의 오명에서 벗어나라”며 “돌고래 수입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돌고래 수송작전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크로즈호의 입항 시간이 10시에서 11시 사이로 알려졌으나 관계자들간 정보가 엇갈렸다.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팀장은 “부산항에서 오전 10시 이전 울산으로 이송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다시 번복돼 우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떠난 뒤 11시 50분께 부산항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 측은 최초의 정보를 믿고 일찍 울산으로 향하다가 다시 확인된 이송시간을 확인하고 차를 돌려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쫓아가 돌고래를 실은 컨테이너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까지 줄곧 따라갔다.

▲ 9일 울산 남구청이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들어온 돌고래 2마리가 무진동 트럭이 아닌 일반 트럭에 실려 울산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울산남구청돌고래수입반대공동행동 제공

한편, 수입반대 공동행동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울산 남구청의 밀실 수입작전에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일본 다이지 돌고래를 들여오면서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송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체험관은 2009년 4마리, 2012년 2마리의 다이지 돌고래를 수입하면서 모두 항공편을 이용했다. 당시 이동시간은 25시간으로 이번에 소요된 31시간보다 짧았다. 체험관 측은 해상과 육로 이송을 통해 항공기 진동이나 중력에 따른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육로 이송에서 무(無)진동 차량이 아닌 일반 트럭을 이용했다.

돌고래 이송 과정을 추적한 심인섭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일반 트럭으로 옮길 경우 돌고래가 진동과 소음에 노출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며 “해상 운송에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항공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013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세계 첫 방류를 통해 마련한 돌고래 보전정책을 대폭 후퇴시킨 것”이라며 “현재 국내 수족관 등에 사는 돌고래 복지를 위해 유럽연합처럼 수조 기준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돌고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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