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공포 안녕…백신 후보 발견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지카바이러스로 공포에 떨고 있던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소식이 들려왔다. 지카 바이러스 발병으로 전 세계적인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에서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4일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을 발견해 생쥐와 원숭이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저항 효과를 입증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 지카 바이러스 발병으로 전 세계적인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에서 바이러스 백신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지카 바이러스는 2세에 선천적 소두증을 발현한다고 알려졌다. 2015년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확산돼 세계보건기구(WHO)가 9개월가량 비상사태를 발동했다.

연구팀은 RNA 유전 물질을 활용한 백신을 짧은 꼬리 원숭이에 50㎎ 백신을 1회 투여한 결과 5주간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이상이 없었다.

쥐는 예방 접종 후 5개월간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감염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백신 후보 물질이 강력한 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으로 불리는 변형된 유전 물질이 기반으로 기존 백신이 약화하거나 사멸된 바이러스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세포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변형된 mRNA를 개발했다. 이 RNA가 세포 단백질 생성 조직에 합쳐져 기존의 생바이러스 백신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형성한다.

연구진은 이 백신이 피부 바로 아래에 주입할 수 있어 관리가 쉽고 한 번 투약으로 효능을 발휘하며 안전성 우려를 낳는 기존 단백질 백신과 달리 자기 복제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동물과 뱃속 생명체 대상의 실험을 추가로 시행해 백신 효능을 입증할 계획이다.

드루 와이스먼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부작용 없이 신속하게 작용하는 면역 반응을 관찰했다"며 "지카 바이러스와 맞설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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