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성플라자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확산을 위해 전남지역 중소기업과 도민의 일가족 양립 우수사례를 발굴, ‘즐거운 일터, 행복한 가정’ 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기업 우수사례와 직장, 가족, 마을공동체 분야 도민 우수사례, 육아휴직, 직장공동어린이집 등 일가족 양립 지원 제도와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담겼다.

기업 우수사례에는 계약직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과 관련한 공공부문 우수사례 1편과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가족돌봄휴직,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을 도입해 시행하는 기업 우수사례 4편이 포함됐다.

도민 우수사례에는 모성보호와 남성 육아휴직 등 직장 분야 2편, 남성의 가사양육 참여 등 가족 분야 3편, 진도 의신면 마을공동체 사례 1편이 수록됐다.

공공부문 우수사례에 선정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전라남도 출연기관으로 전체 직원 68명 가운데 27명이 여성이며, 계약직 직원이 21명이다(2016년 기준). 2016년 초 오창렬 원장의 개방적 사고와 적극적 의지를 바탕으로 육아휴직 대상 범위가 만 6세 이하 자녀였던 것을 만 8세 이하로 확대했고, 1년 단위 계약직 직원의 육아휴직 제도도 도입했다. 계약직 직원은 짧은 계약 기간으로 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계약직 직원도 출산 전후 휴가 이후 3개월 범위 내에서 육아휴직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제도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활용도가 늘고 있으며, 애사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초당농산은 양파와 양배추를 유통하는 업체로 직원이 40명인 중소기업이다. 남녀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2013년 7월부터 취업규칙에 모성보호 조항들을 포함시켜 지키고 있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을 시행하고, 출산 전후 휴가 이후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 두는 일이 없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도 시급이나 복지 혜택, 연차휴가는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 없이 제공한다. 이에 따라 직장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취업률 증가와 생산성 향상이란 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공모전 직장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민경 씨는 순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8년째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첫 아이 출산휴가 후 1년의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는 한편, 돌아갈 일터가 있다는 생각에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직장에 복귀할 즈음 둘째 아이를 임신해 고민이 쌓였으나, 복지관측 배려로 또다시 육아휴직을 이용했다. 이런 직장 분위기 속에서 박 씨는 사회복지사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었다.

공모전 가족 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이충성 씨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개설한 요리교실에 등록하면서 이전까지 어렵게만 느꼈던 요리의 길에 접어들었다. 접수와 동시에 ‘부엌에 서면 당당한 남편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요리하는 즐거움이 배가됐다. 이 씨는 여성들이 밥상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지, 남성이 앞치마를 입고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 지를 깨달았다.

손문금 전남여성플라자 원장은 “일가족 양립은 여성 고용률 제고를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뿐 아니라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기업의 경영 성과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며 “전남여성플라자는 가족친화제도와 문화 확산을 위해 도민이 공감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우수사례를 계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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