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가 34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UPI 통신은 34년 만에 자신의 유리병 편지를 받게 된 롭 헙스트 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지난 1983년 해군 하사였던 헙스트 씨는 CV-43 미 해군 항공모함을 타고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재미삼아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졌다.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CV-43호에서 보내는 편지. 지금은 대서양을 항해하는 중’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 사진=페이스북 Rob Herbst

그 뒤로 34년이 지난 얼마 전 헙스트 씨는 자신의 SNS에 한 부부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는 헙스트 씨가 34년 전 띄워 보낸 유리병 편지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이 부부는 헙스트 씨가 유리병을 바다에 띄운 지 1년이 지난 1984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유리병을 발견했다.

헙스트 씨를 찾아 바로 돌려줄까 생각했지만 이 부부는 시간이 흐른 뒤에 연락해보는 것이 낭만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유리병을 집에 보관해두기로 마음먹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부부는 유리병 편지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이삿짐을 챙기다가 병을 다시 발견했고 늦게나마 헙스트 씨를 수소문하게 된 것이다.

헙스트 씨는 “오래 전 바다에 띄운 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유리병 편지의 존재를 알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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