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데일리 DB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은행권의 전세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485억 원으로 전년(23조6636억 원)보다 10조3849억 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증가액(5조8118억 원)을 2배 가까이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010년 2조3196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3조5000억 원 안팎이 늘며 지난 2012년 말 잔액 기준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전세대출은 2014년 처음으로 연간 증가액이 5조 원을 넘었다. 누적 잔액은 17조8518억 원에 달했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이 은행에 빌리는 전세자금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2014년 말 2억9368만 원으로 3억 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2년 만에 4억2051만 원으로, 1억2000만 원 넘게 뛰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작년 말 기준 73%를 넘어섰다.

일부 강북 지역의 아파트는 80%∼90%에 육박, 매매가격 수준에 근접했다.

소득수준은 거의 그대로인데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탈서울’을 시도하는 전세난민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탈서울 인구의 증가로 서울 인구는 지난해 28년 만에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