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데일리 DB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에 대해 곳곳에 반대시위가 있었다.

취임식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7%에 불과했고, 이날 취임식에 몰린 인파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비해 1/3에 불과했다.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전 지역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규모 '여성의 행진'이 예정돼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콘크리트 조각을 경찰에게 던지며 격렬한 시위 양상을 보였고,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하고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만 2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다수 지역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열렸지만 일부 지역에서 일부 시위자가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가게 유리창이 깨고 차량과 공공자산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약 500명의 검은색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도시를 통과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자는 자본주의 체제 상징을 없앤다면서 망치 등으로 가게 유리창을 깼다.

시위대가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던 도중 취임식장에 입장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뚫고 입장 통로로 들어가려 시도하면서 결국 몸싸움이 시작됐고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있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약 90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취임식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언론박물관 ‘뉴지엄’ 옆의 입장 통로에서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내건 흑인 시위대가 입장 통로를 막아다. 시위 참가자들은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은 뒤 차단용 철망에 쇠사슬을 묶는 방법을 사용해 차단 막을 만들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집회에는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진보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주최한 이 집회는 당초 1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전부터 세찬 비바람이 내려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이 집회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결집됐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을 든 참석자, 공공건강보험 폐지를 반대하는 참석자, 여성혐오 등 트럼프의 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참석자는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변화를 원하는 참석자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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