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소환 조사 예고…다음 타깃 우병우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소환 요구를 여러 차례 불응한 최순실 씨를 21일 다시 소환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예고했다.

20일 특별검사팀 이규철 특검보는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 소환에 불응한 최 씨를 재판 일정을 고려해 내일 오전 피의자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씨는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소환된다"며 "액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금액을 기초로 하며, 전부가 될 수도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 씨 측에 430억 원 지원을 약속하고 실제로 250억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최 씨에게 소환을 통보한 게 이 부회장 영장기각 사유 중 뇌물수수의 조사가 없었다는 것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질문"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 특검보는 "최 씨 측으로부터 출석 여부에 대한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 "내일도 최 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우 전 수석 수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 기초 조사를 하고 있고 아마 추후 수사가 시작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우 전 수석을 본격 수사하기 위해 제보 또는 첩보를 수집하는 등 준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법에는 우 전 수석이 재직 당시 최순실 씨 등의 비리를 묵인하거나 비호와 방조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의혹을 수사한 검찰로부터 최근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정수석 재직 시절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직무유기, 직권남용 혐의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병우 전 수석은 작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 자금 유용 의혹','처가와 넥슨코리아 간 강남역 인근 땅 거래 의혹' 등을 수사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