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의원, 언론 쇼 논란 해명…오히려 '역효과'
박순자 의원, 해명…사과 없는 사과문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불거진 논란을 해명하고자 했으나 반응은 냉담하다.
18일 박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팽목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반 전 총장과 손잡는 것을 강요하는 행동을 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의원은 이 논란을 수습하고자 "미수습자 가족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으나 내 책임 없는 변명뿐인 해명에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박 의원은 반 전 총장의 팽목항 방문에 동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애초 17일 개인적인 팽목항 방문 일정이 있었는데 반기문 전 총장 측으로부터 '반 총장께서 당일 팽목항을 가시니 현지에서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수습자 가족을 이리 오라고 부르고, 반기문 전 총장의 손을 잡게 하는 등 억지 상황을 연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희생자 가족과는 달리 미수습자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반기문 전 총장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수습자 가족인 은화 엄마, 다윤이 엄마와 사석에서 언니 동생 같은 마음으로 나눴던 말투가 그대로 나와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국회의원이 아닌 한 동네 이웃 주민의 입장에서 바로 팽목항으로 내려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몇 달간을 단원고 학생 부모님들과 함께했다. 그때 은화 엄마의 슬퍼했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미수습자 가족을 잘못 소개한 부분에 "평소 팽목항에 상주하고 계시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당시 어수선한 현장 상황으로 인해 이름을 잠시 착각했었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반기문 전 총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기자들도 많이 몰리는 등 현장 분위기가 과열됐었다"며 "계획되지 않은 일정이었는데 잘못된 평가로 이어지고 논란이 돼 매우 안타깝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참사 당일부터 지금까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앞으로 더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해명을 본 시민은 "먼저 희생자 가족에 사과를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니냐", "오해? 같은 소리하네" 등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