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사자의 딸 조규순씨가 보유한 아버지(故하사 조영환)의 유일한 사진.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17일 1950년 8월 수도사단 17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조영환 하사(1928년생)의 딸 조규순(70)씨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은 태극기, 함께 발굴된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이번 6·25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18번째이며 국유단 창설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처음으로 갖는 행사이다.

고 조 하사는 1928년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월암리(경기도 의왕시 월암동)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1946년 결혼 후 2년 뒤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던 중, 1949년 1월 3일 22세로 육군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조 하사는 1949년 1월 육군직할 제17연대로 배치돼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초기인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옹진지구 전투에 참가했으며 7월 오산전투와 진천-청주 전투, 상주 화령장 전투, 함양-거창 전투에 이어 8월초 낙동강 방어 전투까지 참전하게 된다.

낙동강 전선에서는 수도사단에 배속된 17연대 소속으로 북한군 12사단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기계-안강(포항) 일대에서 방어전투에 참가했으며 1950년 8월 13일~30일까지 북한군 12사단과 치열한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조 하사의 유해는 2009년 3월 경북도 포항시 기북면 대곡리 무명 380고지에서 야전삽, 수통 등의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경기 의왕시에 전사자의 남동생 조태환(63) 씨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생인 조태환씨에게 전사자의 형제 관계를 확인한 결과 서울에 전사자의 딸, 누나, 남동생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당시 파악된 유가족 4명(남동생 2, 여동생, 1, 딸 1명)에 대해서 유전자(DNA) 시료를 채취해 1차 분석한 결과 유해와 유가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사자 유가족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딸 조규순씨와 남동생 조태환씨의 유전자(DNA) 시료채취를 추가 의뢰해 2차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22일 조규순씨와 부녀 관계로 확인됐다.

딸 조규순씨는 “할머니가 간직하고 계셨던 아버지 사진 1장이 유일한 아버님의 유품이다. 아버님이 입대할 당시 내 나이는 2살 이였기 때문에 사진 1장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곤 했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고 아버님의 무사귀환을 빌던 분이셨는데, 조금만 일찍 아버님의 유해를 찾았더라면 할머니가 편안히 하늘나라로 떠나셨을 텐데…”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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