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증인 불출석에 뿔났나?…검찰 증거 대거 '채택'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안종범과 정호성 그리고 대통령 독대 총수의 진술 조서까지 무더기로 채택했다.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 17일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이재용 등 재벌 충수 진술 조서와 안종범과 정호성의 검찰 진술 조서 등 검찰 측 증거를 무더기로 채택했다. 사진=코리아데일리 DB

17일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이재용 등 재벌 충수 진술 조서와 안종범과 정호성의 검찰 진술 조서 등 검찰 측 증거를 무더기로 채택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증인들은 또 나오지 않았다. 이날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증인신문 대신 증거조사 관련 부분만 다뤄지고 있다.

출석 예정이었던 증인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더블루K 부장 등 4명이었다.

헌재는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소환된 유 전 장관이 해외체류를 이유로 18일 이후로 신문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유 전 장관의 증인신문을 오는 25일 오전 10시로 연기한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찍어 좌천시킨 사건을 폭로한 인물로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 내부 회의 일정을 변경할 수 없고, 오는 1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형사재판 증언을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헌재 6차 변론에 불출석하겠다고 전했다.

고 전 이사와 류 부장은 헌재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증인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헌재는 지난 13일 "오는 17일 증인신문이 예정된 이들에게 우편송달했지만 이사한 것으로 확인돼 반송됐다"며 "주민센터를 통해 주민등록상 주소를 확인 후 이를 담당하는 경찰서에 오는 20일을 기한으로 소재탐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두 증인의 주소를 담당하는 강남경찰서와 성동경찰서에 소재탐지를 요청했지만,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고 전 이사의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에 신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지난 16일 주진우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영태의 태국 잠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나왔다"며 "고영태 씨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이 많다고 하자, 그가 비상연락망을 통해 연락해 왔다"고 남겼다.

주 기자는 "고영태 씨가 상처가 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데, 곧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고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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