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퓨굿맨 산티아고 일병의 사망사건을 다룬 작품 데미 무어 한국영화 ‘의뢰인’ 모티브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14일 주목을 받는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은 롭 라이너 감독의 1992년작 법률 드라마 영화이다. 에런 소킨의 동명 브로드웨이 연극이 원작이다.

미 해병대 관타나모만 기지에서 일어난 산티아고 일병의 사망사건을 다룬 영화로 양심, 명예, 정의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잭 니컬슨 등이 출연해 이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은 영화다.

영화제목인 'A Few Good Men'은 미 해병대 (United States Marine Corps.)의 표어다. 소수의 훌륭한 군인들. 소수정예를 외치는 해병대에 맞는 말이다.

▲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 두 주인공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미 육군에서는 'Be All You Can Be'(될 수 있는 모든 게 되라, 즉 되고 싶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 미 해군에서는 'Let the Journey begin'(여행, 항해를 시작하라), 미 공군에서는 'Aim High'(꿈을 크게 가져라. 대망을 품어라. 하늘 공군을 빗대어)와 같은 슬로건을 사용해서 선전과 모병을 한다.

영화제목이 'A Few Good Men'으로 해병대와의 직접적인 관련을 암시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제섭대령이나 캔드릭중위같이 강인하고 용감한 해병대 군인을 말하기 보다는 어렵고 이기기 힘든 외로운 싸움에서 약자를 보호하고 양심을 따라 결국 승리하는 법무팀이 바로 'A Few Good Men'으로 느껴진다.

군 생활, 단체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자기들 조직만의 Code Red가 있다는 것 알게된다. 현실적으로 조직을 공고히 한다는 면에선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이지만 영화에서처럼 때론 커다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해병대와 해군, 장교와 사병, 검찰과 변호팀 그리고 배심원들. 피해자와 가해자. 진급을 잘한 대령과 뒤처진 동기, 양심과 해병대의 명예, 전투부대와 지원부대, 명령과 불복종 등등 여러가지 갈등을 보면서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의 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작가와 감독이 굳이 제섭대령을 유죄로 처리한 것은 명령으로 죽고 사는 해병대 같은 집단에서 조차도 그 명령이 양심을 초월할 수 없다는 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A Few Good Men'은 중의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소수정예의 자랑스런 해병대. 국가와 국민의 보호하고 명예와 규율을 준수하는 애국자들 해병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런 자부심에 집중하다보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이런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애국, 집단의 가치, 양심, 희생 그리고 인간성 등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단순히 총을 들고 선두에서 적을 막는 것도 애국일 수 있지만 후방에서 지원을 해주는 업무도 어쩌면 똑같이 중요한 애국이며, 집단의 명예를 위한다는 논리로 개인의 권리가 희생될 수 없다는 양심에 기초한 가치 말이다.

다만 전쟁은 장난이 아니고 현실이기 때문에 강인하고 일사불란한 조직과 지휘관이 필요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상부의 지침을 무시한채 자신의 신념에만 매몰되어 불법적 명령을 통해 자신의 조직체계를 유지하려한 대령의 처사와 명령을 따른 병사 두 명의 일생을 담보한 불행에 대해서 눈감은 것은 커다란 양심의 배반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일반인들에게도 교훈적이지만 특별히 장교가 되려는 ROTC후보생, 생도들 그리고 장교들에게는 커다란 숙제가 될 것이다. 뛰어난 장교는 병사를 통솔해서 따르도록 만들어야 하며, 신사적이어야 한다.

어 퓨 굿 맨 줄거리 & 결말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서 산티아고 사병이 2명의 해병에게 거친 폭행 끝에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합의에 의한 사건 해결이 뛰어난 캐피 중위(톰 크루즈 분)에게 맡겨진다. 그는 이 사건을 위해 겔로웨이 소령(데니 무어 분)과 한 팀이 되는데, 겔로웨이는 캐피와 달리 합의보다는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매번 충돌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떠밀려 조사를 계속하던 캐피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고 이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문제의 2명의 해병대는 직속 상사 캔드릭(키퍼 서덜랜드 분)의 비공식적인 명령를 받은 것뿐이라 하지만, 캔드릭이나 제셉 장군(잭 니콜슨 분)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유일한 증인 마킨슨(월쉬 분)의 권총 자살로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캐피는 심판대에 올라야 할 것은 군부 자체가 아닌 제셉 개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캐피는 제셉을 증언대에 세우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데....

이처럼 영화 ‘어 퓨 굿 맨’은 기본적으로 주인공 캐피 중위가 자신의 한계, 특히 아버지의 존재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해군 법무감과 법무장관까지 지낸 아버지의 엄청난 그늘 아래서 자라왔던 인물로, 아버지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살아간다. 그가 언제나 공식 재판 대신 사전형량조정을 선택하는 것이나 소프트볼과 야구에 집착하는 것은 그러한 트라우마 탓이다.

하지만 두 병사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그의 삶은 변화한다. 그는 이 사건을 애초 사전형량조정 정도로 처리하길 원했지만, 자신의 명예를 위해 중형을 감수하고라도 정식 재판에 임하겠다는 도슨 일병 때문에 재판정에 나오게 된다는 점이 특별히 주목해야하는 부분이다.

한편 이 영화의 또 주제는 명예이다. 도슨 일병은 사전형량조정을 통하면 6개월 복역만으로 끝낼 수 있지만 해병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위험이 큰 재판을 선택한다. 불행히도 그는 명예를 지키지 못한 채 불명예 제대를 하고 말지만, “약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깨달음으로 그는 진정한 명예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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