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을 가슴에 묻힌 학처럼 고귀한 박세일 이사장

[코리아데일리 강동우 기자]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박세일 전 의원이 향년 69살의 나이에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해 그의 중도정치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이 많다.

故 박 전 의원은 중도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대표적 이론가로 인정받는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지난 2006년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했고,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민정책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재직해온 고귀한 학처럼 사람으로 살아온 이 땅에 몇 안되는 정치인중 한 명이다.

▲ 국민들의 슬픔을 가슴에 안도 작고한 박세일 전 의원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에 대해 정계 한 전문가는 “이렇게 엄중한 시국에 대한민국 최고 경세가(經世家) 중 한 분께서 타계하셨다. 국가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장례위원회, 각계 명망가들이 고문과 부위원장, 위원을 맡은 것으로 돼 있다. 또한 장례위원회에 여러 단체들이 들어있다. ‘한선통일대학 5기’를 수료한 나는 ‘(사) 선진통일건국연합’에 소속돼 있다. 한선통일대학은 한반도선진화재단 부설 통일대학이다. 당시 박세일 이사장님께서 직접 강의를 해주셨다.”면서 “고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잠시 묵념을 드리고 고인과의 인연을 되돌아봤다. 충정로 한국공인회계사회 건물 강당에서 열렸던 ‘분당포럼’ 때 뵌 것이 마지막인 것 같다. 한선통일대학에서 통일전략을 수강하며 당신의 탁월함에 감탄했다. 한선통일대학을 수료하고 남산 둘레길 걷기 정기모임도 함께했다. 어느 날 밤 걷기를 마친 후 명동역 인근 한 식당에서 안주를 곁들여 막걸리를 마셨다. (선진통일전략(박세일, 2013, 21세기북스))이 출간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고 박세일 이사장과 얽힌 내용을 전해 줬다.

그는 또 “이제는 고인이 되신 저자께서 이 책에 대한 뒷얘기를 들려주셨다. 어느 분께서 이 책을 구입해 지리산에서 읽으시고 교정본을 보내주셨다고 하셨다. 2판 인쇄 때 그 내용을 반영하시겠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500쪽에 가까운 내지(內紙)를 온통 붉게 물들인 책을 저자께 전해드렸다.”면서 “동시에 저자이신 박세일 이사장님께서는 매우 기뻐하셨다. 3판 제작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그렇게 만들어버린 수정본대로 고치겠다고 하셨다. 당시 나는 단번에 3회독을 하면서 샅샅이 뜯어고쳤다. 선진통일전략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된다는 각오로. 21세기 한반도의 꿈, 통일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하실일이 많은데 고 박세일 이사장님 편안하게 잠드시길 기도드립니다. 그 많은 우려(憂慮) 다 내려놓으시고요. 저승에서 어두운 대한민국 앞길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도보수 개혁파로 통하던 보수 이론가 박세일 교수는 투병 중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69세.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과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바 있는 박세일 교수는 중도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대표적 이론가로 인정받는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세일 교수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나경원·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을 발탁했고, 자신도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세종시 행정수도 문제로 충돌하면서 2005년 3월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은 적도 있는 원칙있는 아침을 산 정치인이다.

2006년에는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했으며 최근까지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민정책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박세일 교수는 특히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기문 전 총장의 조문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장례식장이며, 영결식은 17일 오전 7시이다. 부인과 1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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