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1.9% 증가에 그칠 것…건설투자도 악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조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경제 외적인 요인들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렇게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작년 10월 발표한 2.8%에서 석 달 만에 0.3% 포인트(p) 내린 것이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신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회위원들은 이날 본회의에서 “내수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것”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됐으나 내수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겠지만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로 종전보다 0.1%p 낮췄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의 횟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미국 금리 조정이 우리 경제,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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