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카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조치"…매각 과정 대통령이 직접 챙겨

최순실 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의 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들이 드러났다.

[코리안 데일리 박승훈 기자]

▲ 검찰은 포레카 매각 당시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에게 포레카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왜 진행이 잘 안 되느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코리안데일리 DB

11일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강요미수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진행된 증거조사에서 '특별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라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명의 문건을 증거로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증거에는 지난 2015년 10월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의 매각 관련 진행 상황을 대통령에 보고하는 내용이 있으며 매각 상황을 박 대통령이 직접 챙긴 정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이 문건을 보면 '포레카 매각 관련 원상복귀 추진'이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 조치'라고 손 글씨로 적혀 있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수석에게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에게 보고 드린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있다'고 대답했다"며 "손 글씨로 적혀 있는 부분은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서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에게 포레카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합니다'라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왜 진행이 잘 안 되느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대통령 지시사항을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에게 전달하고, 김 전 대표의 보고사항을 대통령에게 전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13일부터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인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황창규 KT 회장, 이동수 전 KT 전무,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피해를 본 회사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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