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특검 출석, "나쁜 사람이라는 발언 들었을 때 당황했다"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노 전 국장은 정유라 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올렸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며 인사조치 당해 결국 공직에서 물러났다.

[코리아 데일리 박승훈 기자]

▲ 노태강 전 문화체육부 체육국장이 11일 특검에 출석했다. 노 전 국장은 정유라 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올렸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며 인사조치 당해 결국 공직에서 물러났다. 사진=코리아데일리 DB

11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정유라 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 내용 및 최씨의 부당 개입 의혹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내용의 보고를 올렸다가 부당하게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13년 4월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같은 해 5월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노 전 국장은 정유라 씨가 출전했던 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 한 뒤 특혜 관련한 문제를 보고 했다. 이 보고에는 '승마협회 내부에 최씨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노 전국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 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특검은 노 전 국장은 작년 12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공무원으로서 대통령한테서 (나쁜 사람으로) 지적받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발언한 만큼 공직자 퇴진에 외압이 작용한 정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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