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장기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공연계 시장 규모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클래식과 무용 시장은 각각 10%, 5.4% 줄었다. 클래식계 투자 큰손인 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내수 부진과 김영란법에 지원·협찬을 줄인 여파란 분석이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10일 발표한 ‘2016 인터파크 공연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예매자 151만 2876명 가운데 여성 예매자의 비중이 69%를 차지했다.

연령 비중은 30대가 36.7%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2.7%, 40대 18.1%, 10대 6.2%, 50대가 5.3%, 60대 이상 1%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하면 지난해 공연계 최대의 고객은 30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 선호하는 장르도 뚜렷하게 갈렸다.

인터파크가 예매자 324만 7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뮤지컬 예매자 가운데 30대 관객이 46.6%를 차지했다.

콘서트 예매자의 40%, 연극 예매자의 43.3%는 20대 관객이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특히 뮤지컬을 선택한 30대 관객, 콘서트를 선택한 20대 관객 중에서도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매년 공연 관객의 여초 현상은 두드러져 왔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연시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부정청탁방지법 시행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소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된 티켓 판매대금은 총 4271억 원으로 전년의 4187억 원보다 2% 늘었다.

장르별로는 뮤지컬로 1993억 원으로 4% 늘었고, 콘서트는 1809억원으로 1%, 연극도 261억 원으로 3.5% 성장했다.

반면 클래식·오페라와 무용·전통예술 장르는 전년보다 각각 10%, 5.4% 감소했다. 공연 편수는 클래식·오페라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한 공연 편수는 총 1만 1755개로, 이 가운데 클래식·오페라가 3727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콘서트 2928편, 뮤지컬 2406편, 연극 2000편, 무용·전통예술 694편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열린 공연이 6541편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인천 1766편, 부산 725편, 대구 560편, 대전 535편 등이었다.

지난해 장르별로 티켓이 가장 많이 판매된 공연은 뮤지컬 ‘팬텀’, 연극 ‘라이어 1탄’과 ‘카포네 트릴로지’, 콘서트 ‘방탄소년단-LIVE 화양연화 ON STAGE: EPILOGUE’, 오페라 ‘카르멘’, 무용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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