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서기관 '어두운 정부 속 작은 희망의 촛불'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서기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부당한 명령에 소신을 지키며 맞서온 것이 확인됐다. 사진 = 국회방송 캡처

정준희 서기관은 김종 전 차관의 부당한 명령에 "사업 전체가 특정 민간단체에 넘어가게 됩니다"며 자신의 소신을 지켰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서기관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부당한 지시에 맞서온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준희 서기관은 김 전 차관의 인사 관련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공무원의 의무를 다했다.

지난해 2월 김 전 차관은 정 서기관에 "K-스포츠클럽 운영에 문제가 있으니 이 클럽들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는 연 1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K스포츠재단에서 관리 하려는 의도였다.

정 서기관은 "컨트롤타워가 새로 생기면 사업 전체가 특정 민간단체에 넘어가게 된다"며 거부했다.

김 전 차관은 '거점형 K-스포츠클럽 사업'을 통해 K스포츠재단을 끼워 넣을 요량으로 한 거점당 3년간 24억 원을 지원받도록 계획을 세우고, 클럽 사업자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할 수 있게 절차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정 서기관은 "사업자는 공모로 선정해야 한다"며 또다시 버텼다.

김 전 차관은 정 서기관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자 수차례 불러 이를 강요하며 문화체육부를 나가라는 등 고함을 치는 등 협박했지만 정 서기관은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정 서기관은 "당시 받은 충격과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가 오고, 원형탈모 증상까지 생기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 서기관은 "소극적으로 (김 전 차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방어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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