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역에 한파가 계속돼 30여명이 사망했다. 폴란드 바비체에서 차량이 도로변으로 떨어져 소방대가 구조에 나섰다. 사진=영국 가디언 캡처

유럽 한파로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최대 30여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 최근 강력한 한파가 계속되면서 폴란드에서는 1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러시아, 폴란드 남부 지역 등은 온도가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과 도이체벨레, 러시아투데이(RT) 등 유럽 주요 언론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 한파가 지속되면서 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폴란드 남부 등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살인적인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새해 연휴 기간 러시아 중부 지역에 몰아닥친 이상 한파로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약 190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2명이 숨졌다고 의료당국이 9일 밝혔다.

모스크바 응급구조센터는 이날 “지난달 31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혹한의 영향으로 189명이 동상이나 저체온증 치료를 받았다”며 “158명은 동상, 31명은 저체온증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저체온증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기온은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러시아식 성탄절인 지난 7일 새벽 29.9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이번 세기 들어 최저 성탄절 혹한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모스크바의 성탄절 최저 기온 기록은 2003년의 영하 26도였다.

불가리아에서는 내전을 피해 넘어온 이라크 난민 2명이 산 속에서 얼어붙은 채 숨졌고 터키 이스탄불에는 사흘 내내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시 전역이 마비 상태다. .

따뜻한 날씨에 전 세계 유명 휴양지가 몰린 이탈리아 남부도 눈 속에 파묻혔다. 국민 중 노숙인 7명이 한파에 목숨을 빼앗기면서 이탈리아 정부 당국은 노숙인 수용소 확대를 선언한 상태다. 여객선과 항공편 등 주요 교통수단이 발이 묶인 상태며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한파 방어에 총동원된 상태다.

프랑스 동부 손에루아르에서는 고속도로가 빙판길이 되면서 버스 한 대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뒤짚히는 참사가 발생, 이 사고로 포르투갈 관광객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객 20여 명이 중상을 당했다.

영국도 한파가 심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당분간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을 통해 한파 대비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자 난민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 미르자나 밀렌코브스키는 구호단체들이 유럽-중동 국경의 난민들에게 난방 장치, 담요, 방한복을 제공했다며 더 많은 구호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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