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이 최고 수뇌부 결심 임의 시각 장소에서 발사될 것

코리아데일리 DB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임의 발사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미국은 언제든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는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앞장선 것은 북한의 이런 도발적인 발언과 행동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 그리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의무 준수를 거부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고립되고 더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균형 전략의 일환으로 역내에 매우 강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역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 NBC방송 '밋더프레스' 인터뷰에 출연해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ICBM)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은 미국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발사한 광명성3호(은하3호 개량형) 장거리 로켓은 유사시 미 본토를 타격하는 ICBM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등 고정된 발사대에서만 발사할 수 있다. 반면 KN-08·14 ICBM은 바퀴가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한·미 군 당국의 감시를 피해 기습적으로 발사될 수도 있다.

한편 한국의 국방부는 9일 북한이 새해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협하는 것과 관련 “KN-08과 개량형인 KN-14와 같은 ICBM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북한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등 다양한 계기가 예고돼 있어 그런 시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