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180여개국에서 온 주 바티칸 대사를 대상으로 신년 외교정책 연설을 하면서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불안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DB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핵무장 경쟁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세계가 불안해 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주 바티칸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외교정책 연설에서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난민 사태, 저성장 문제, 폭력적 극단주의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 핵문제도 거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새로운 핵무장 경쟁을 일으킬 위험을 내포한다”며 핵무장 기조를 강력히 반대했다.

교황은 난민 문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종교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살인적인 광기 등에 직면한 유럽이 정체성을 확립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핵무장 경쟁을 지적했다.

교황은 또 시리아 내전을 종식할 협상이 타결되고 베네수엘라의 정치 갈등도 대화와 신뢰로 풀어나갈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몇몇 유럽 국가의 난민 대응을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종교적인 극단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 가난과 사회적 병폐에 맞서면서 난민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파리기후협약을 언급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협력이 증진될 것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교황의 발언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중 발언과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교황청의 신임장을 받은 각국 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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