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불법 마약 확산에 연루

필리핀이 외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단속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드로 라페냐 필리핀 마약단속청(PDEA) 청장은 “외국인들이 필리핀의 불법 마약 확산에 크게 연루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한 해 필리핀에서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112명으로 2015년 38명의 3배에 달했다. 이중 중국인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만인 29명, 한국인과 홍콩인 각각 7명 등의 순이었다.

라페냐 청장은 “지난 7년간 체포된 외국인 마약사범 473명 가운데 중국인이 48%를 차지했다”며 “중국인 마약상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마약 소탕전에 착수, 6개월간 체포한 외국인 마약사범은 79명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붙잡힌 외국인 마약사범 33명의 2배를 넘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인 거물 마약상을 지목해 사살 경고를 하는 등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마약조직들을 문제 삼았다.

 

필리핀 마약단속청는 작년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공안부 마약단속국과 향후 5년간 마약 용의자 신상을 포함한 마약 범죄 정보 교환, 수사 협력 등에 합의했다.

세계 각국 인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5개월간 마약용의자 4605명이 사살된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비공식 집계까지 따진다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두려움을 느끼고 자수한 마약중독자가 약 80만명으로, 전국의 재활센터는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

지난해 불법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필리핀 공무원은 219명으로 2015년보다 9% 증가했다. 필리핀 당국이 2016년 압수한 마약은 시가 128억 페소(3096억 원) 어치의 2495㎏으로 2012년부터 4년간의 압수물량 2264㎏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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