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을 맞는 세계 최대 테크 전시회 CES 2017이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대의 가전 IT 전시회인 CES는 150여개 국가에서 38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관람객도 16만5000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개최됐던 CES에는 불과 117개 참가사와 2만 명의 참관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참가사 수의 3%에 해당하는 수치다. 첫 CES에 참가했던 기업으로는 3M, 모토로라, 파나소닉, 샤프, 소니 등이 포함돼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ES2017의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oT)를 통한 연결성(Connectivity)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와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간 융합과 경계 파괴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같은 기술을 통해 이미 자동차산업과 밀접하게 융합된 데 이어 다른 산업으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대 여행업체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놀드 도널드 CEO(최고경영자)가 CES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역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를 두고 산업계는 IT·전자 산업의 융합 전선이 자동차에 이어 이제 여행·의류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둘째날에는 화웨이의 CEO인 리처드 유가 화웨이의 제품군을 소개하고 닛산의 카를로스 곤이 무공해, 무사고의 더블제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셋째날에는 스티브 몰런코프 퀄컴 CEO가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전략, 5G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차세대 TV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과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들도 대규모 전시장을 확보하고 최첨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개막을 앞두고 3일 킵 메모리 얼라이브(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2017년형 TV 신제품을 먼저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았던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TV에서 한 세대 더 나아간 ‘메탈 소재를 적용한 퀀텀닷 기술’을 선보이며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QLED’로 명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약790평)의 전시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4일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그니처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SmartThinQTM)’에 딥 러닝 기술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 LG전자가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국법인 마케팅총괄 데이비드 반더월 부사장이 로봇 제품들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CES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천공항의 스마트공항 서비스에 투입하기로 한 지능형 로봇들은 물론 기본적인 청소 로봇, 책을 읽어주는 등 휴식을 위한 가정용 로봇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CES는 또 최근 자동차 분야가 부상하는 자율주행분야 기술의 트랜드를 보여는 만큼 우리 자동차 업체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차량용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친환경차 등의 기술 발전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 기술을 통한 자유로움(INNOVATION FOR MOBILITY FREEDOM)'을 주제로 510㎡(169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1대 ▲자율주행 VR 시뮬레이터 3대 ▲헬스케어 콕핏 1대 ▲투싼 커넥티드카 1대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 ▲웨어러블 로봇 5기 ▲아이오닉 스쿠터 2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대 등을 전시하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제 구현한 미래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도요타, 폭스바겐, 닛산, 보쉬, BMW 등도 대규모 참가단을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50주년을 맞은 CES에서 동북아시아의 기업들이 특히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TV와 스마트폰 등 각종 화려한 기술들 속에서 차세대 트렌드가 될 주역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