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HOLLY WOOD)가 할리위드(HOLLY WeeD)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인 할리우드(HOLLY WOOD)가 2017년 새해 첫 날 할리위드(HOLLY WeeD)로 바뀌었다.

1일(현지시간) KAB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LA경찰은 올해부터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캘리포니아 주의 정책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밤새 간판에 손을 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인 할리우드(HOLLY WOOD)가 2017년 새해 첫 날 할리위드(HOLLY WeeD)로 바뀌었다.코리아데일리 DB

‘할리우드’ 입간판이 다른 문구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0년대 문화파괴자나 장난꾼들에 의해 ‘할리우드’는 이번 ‘할리위드’나 ‘홀리우드(HOLYWOOD)’ 와 같이 다른 문구로 많이 바뀌었다.

1992년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만화영화 홍보를 위해 ‘WOOD’ 위에 캐릭터를 세운 것을 끝으로 합법적인 변경은 허용되지 않았다.

‘할리위드’는 1970년대부터 인기를 끈 대표적인 대체 문구였다. 1976년 1월1일 당시 대학생이었던 대니엘 파인굿은 주 당국의 대마 완화 정책을 축하하는 의미로 ‘할리우드’의 대문자 ‘OO’를 소문자 ‘ee’로 바꿨다. 파인굿의 부인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인굿과 친구들이 언덕에 올라가 돌과 밧줄을 이용해 ‘HOLLY WeeD’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할리우드’를 부활절을 기념해 ‘홀리우드’(HOLYWOOD·1976), 이란-콘트라 사건 주역인 올리버 노스 중령 이름을 본 뜬 ‘올리우드’(OLLYWOOD·1987), 미국의 걸프전을 비판하는 ‘석유전쟁’(OIL WAR·1990) 등으로 바꿨다. 그의 반달리즘(문화예술 및 공공시설 파괴·훼손 행위)은 많은 이에게 영감과 자극을 줬다.

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의 한 록밴드는 1985년 밴드 이름 ‘RAFFEYSOD’로 바꾸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미국을 방문한 1987년 9월에는 또 다시 ‘HOLY WOOD’가 등장했다.

지역 명문대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도 1987년과 2003년 등장한 바 있고 걸프전이 한창일 때는 ‘해군 입대’(GO NAVY·1991)라는 입간판이 들어선 적도 있다. 간판이 서 있던 일대가 개발될 위기에 처하자 ‘정상을 지키자’(SAVE THE PEAK·2010)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간판은 지난 1923년 샌타모니카 산맥의 마운트 리에 설치됐으며 간판의 길이는 약 107m, 높이는 약 14m로 영화와 TV 산업의 중심지인 LA시의 상징으로 통한다.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13㎞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1910년에 시의 일부가 됐다. 1920년 영화촬영소가 설립되면서 발전했다. 미국의 주요 영화회사에 대한 중앙배역사무소와 영화박물관 등이 있어 미국 영화계의 총본산 구실을 한다.

할리우드볼(Hollywood Bowl)이라고 불리는 1919년에 건설된 유명한 야외극장과 그리피스 공원에 있는 연극 원형극장, 콘크리트 앞뜰에 많은 배우들의 손바닥 또는 발바닥 도장이 찍혀있는 중국극장 등이 있다.

할리우드 지구 서쪽에 인접한 비벌리힐스 일대는 부호나 영화배우가 많이 사는 고급주택지이며, 선셋 대로(大路)가 할리우드를 동서로 관통해 비벌리힐스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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