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신년인사회서 ‘최순실 게이트’비난 네티즌들 “웬 일”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현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중 가장 연장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신년 인사회에서 5공화국 당시 인사들과 고향 지인을 만나 "남북관계가 심각하지만 경제가 더 잘되야 한다"라면서 차기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밝힌 한편, 최순실게이트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힌 것에 대해 2일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채널 A가 단독보도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말한 것을 전한 이후 네티즌들의 반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5공 시대 인물들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2일 채널A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심각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경제가 잘 돼야 한다. 경제가 잘 돼야 돈이 있어야 무기도 사고 폭탄도 만드는 것이다. 돈도 없는데 마음만 갖고 되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 전 대통령 자신은 과거 재임 시절 경제를 잘 몰랐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경제 잘 몰랐는데 보좌관들이 잘 받쳐줘 (그 지식을) 까먹지 않았다"고 회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선 "경제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 나와 갖고 이래 다 까먹고…. 보좌관 말도 잘 안 듣고, 잘 모르는 사람이 자기 멋대로 설쳐대면서 (나라) 흔들면 다 망해"하고 비판했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이 극한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이었다.

이밖에 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머리가 참 좋다, 여자들이 특히 머리가 좋다"면서도 "여자 대통령이 나오니 참 신통치 않네"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똑똑하고 잘 하는데 혼자 사니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라며 "부부간에 살면서 싸우며 좋은 것(생각)이 많이 나오는 법인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이 네티즌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은 전 전 대통령은 경호실 작전차장보 때부터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문제를 알고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10.26 이후 청와대를 나가서도 최태민과 박 전 대통령이 구국봉사단을 계속하려던 움직임이 있어 최태민을 군부대로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부터 '대통령이 되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틀림없이 누가 될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다는 게 5공 당시 이화평 씨의 증언이 뒤 따르기도 했다.

이를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전 씨를) 그때 사형 못 시킨게 지금와서 또 난리네" "당신은 잘했나요 말할 자격 있어요" "국민은 억지로 참아가며 화를 달래고 있는데, 무슨 자격으로 국정에 감 놔라 배 놔라야"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이네" 등 비판의 날을 세워 인터넷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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