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단 시무식 참석

▲ 코리아데일리 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올 한 해도 경제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외여건 등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신중히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해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더 높아진다면(역전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도 다양하다고 언급하며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신중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외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행 상황,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워낙 많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 총재는 “지난 한해 경제가 어려웠고 한은에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며 “올 한해도 경제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어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어떤 것이 국가 경제를 위한 것인지, 그러면서도 한은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 총재는 올해 가장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일에 대해서도 “하나만 끄집어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새로운 것보다 지키고 관리하고 안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계획 중 하나가 시장과의 소통인데, 소통의 확대를 가시적으로 느끼도록 하겠다"며 "특히 올해부터 금융통화위원회를 8번으로 줄이기로 했는데 자칫 소통이 소홀한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의 ‘내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건 내가 말을 잘못한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소통을 하겠다고 일관성 없는 말이 자꾸 나오면 그것도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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