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여파 칩거할 듯

재계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도 위기극복 DNA를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한 만큼, 올 한해도 다시 한번 이 힘을 발휘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GS,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수출 부진과 내수침체에,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 미·중·러간 패권다툼, 국내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실적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LG와 현대차 등 전차(전자와 자동차 업종) 군단은 새해에도 위축되는 내수시장과 수출 감소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법 찾기에 나선다.

이와 관련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오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정유년 새해 첫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등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고 임직원들을 다독이는 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일체의 사내외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칩거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행사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인해 올스톱된 상태다. 삼성 측은 신년하례식뿐만 아니라 연말 그룹행사도 이미 줄줄이 취소한 상태. 이 부회장 역시 신년회 등 임직원들을 상대로 신년회 등을 할 계획이 없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시무식을 현대차, 기아차 등 51개 계열사가 각사 대표이사 주재로 개최토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매년 새해 첫 출근일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정 회장 주재로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함에 따라 정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따라서 정 회장이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면서 발표해온 새해 판매 목표 및 사업전략 등은 각 사별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인사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매년 신년사에서 그룹 경영계획 등을 함께 밝혀왔다.

SK그룹은 아직 공식 발표된 일정은 없으나 통상적으로 매년 1월 2일에 신년회를 해 온 만큼 올해 역시 같은 날짜에 신년회를 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여느 해처럼 신년회에 참석해 직접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한화도 2일 시무식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주재로 포항 본사에서 시무식을 가질 예정이며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행사를 갖는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역시 2일 각자 본사에서 시무식과 임직원 상견례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일 전사적으로 공식 휴무한다. 대신 이튿날인 3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강환구 사장은 시무식에서 신년 사업 방향과 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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