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헌 역사’는 떠나고 새 희망의 아침 시대는 여는 영웅 탄생

[코리아데일리 강동우 기자]

2017년 정유(丁酉)는 육십 갑자 중 34번째이고. '정'은 적이므로 '빨간 닭의 해'를 의미한다.

갑오년, 병인년, 을미년 등등 과거 '해(年)'을 일컫는 명칭은 ​10천간(天干)과 12지지(地支)를 결합해 만든 60개의 간지에서 비롯 됐으며 60간지를 또 다른 말로 육십갑자라고도 부르고

육십갑자는 고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법에서 사용됐던 주기를 말한다. 육십갑자를 구성하고 있는 십간은 하늘에 자리한다고 해 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 2017년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의 탄생이 기대를 모우고 있다.(사진 코리아데일리 DB)

때문에 2017년 새해는 60간지(=육십갑자) 가운데 34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丁酉年)이며 정유년의 '정(丁)'은 십간 가운데서도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유(酉)'는 닭을 뜻힌다.

이러한 연유로 정유년을 '붉은 닭의 해'라고 부른다.

12지 가운데 10번째 동물인 닭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가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의 출연을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희망과 개벽을 의미한다.

정유년의 '붉다'는 것은 중의적인 의미로 '밝다', 혹은 '총명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기에 정유년을 '총명한 닭의 해'로 풀이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무속 신앙에서 닭은 음기와 액운을 쫓고 양기를 집에 머물게 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과거에는 닭의 그림을 세화(새해에 그리는 그림)로 그려 대문 등에 붙여두고 귀신을 쫓고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정유년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게 바로 정유재란(1597년)이다. 정유재란은 1597년 8월, 일본군과의 임진왜란 정전회담이 결렬되며 일본이 조선을 다시 침략한 사건인데 초기에는 일본군의 거센 공세가 이루어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시키자 보급선이 끊길 것을 우려한 일본군은 직산을 끝으로 더는 진격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300년이 흐른 뒤인 1897년에는 대한제국이 선포됐으며 대한제국은 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까지의 조선의 국명으로 1884년에 일어난 갑신정변을 계기로 조선 국왕을 황제로 격상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노력은 갑신정변의 실패로 중단됐지만 1897년 2월, 고종이 환궁한 후 독립협회와 일본 수구파가 연합해 칭제건원을 추진. 1897년 8월에 연호를 광무로 고치고, 같은 해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리면서 대한제국이 성립됐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강제체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대한제국에 사용된 '대한'이라는 명칭은 오늘날 대한민국 국호의 근간이 됐다.

이와 함께 가장 가까운 60년 전 정유년에는 1957년 가짜 이강석(이승만 대통령 양아들)사건의 주인공 강성병을 대구에서 검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57년 83세 생일을 맞아 이기붕의 장남 이강석을 양자로 들였다.

이기붕은 앞으로 있을 60년 선거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하면 당선이 유력한 상태였고, 양아버지와 친아버지가 한국의 1, 2인자였던 이강석의 위세는 막강했다. 그러다 대구 출신 22세 무직자 강성병이 나타난다.

그는 이강석과 닮은 얼굴로 각급 기관장들을 농락하고 다녔다. 기관장들은 강성병을 이강석으로 속아 깍듯이 모시며 아부와 아첨을 떨었다. 그러다 이강석의 진짜 얼굴을 알고 있었던 경북지사가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

재판정에 선 가짜 이강석, 강성병은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낀 건 권력의 힘은 참 위대하며, 내가 만약 시국적 악질범이면 나에게 아첨한 사람들은 시국적 간신도배들이다”라고 당돌한 모습을 내비쳤다. 가짜 이강석은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연희대학교가 세브란스병원과 통합하여 연세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에서는 흑인투표권을 보장했다.

1897년 정유년에는 고종이 아관파천으로 임시 피신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을 단행했다. 환궁한 고종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고 건국해 초대 황제로 등극한다. 또한 목포항을 개항하고, 한국 최초의 체육대회가 훈련원자리(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1537년 정유년에는 임진왜란 7년간 군대를 총지휘한 행주산성의 영웅 권율과 조선의 대성리학자 율곡 이이가 탄생했다.

877년 정유년은 고려 1대 국왕 태조 왕건이 탄생하고, 517년 정유년에는 신라의 법흥왕이 재위 4년에 처음으로 병부를 설치하여 군제를 개혁했다.

2016년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강물(백성)이 분노하면 배(임금)를 뒤엎을 수 있다"는 뜻인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했다. 2017년 정유년에는 부정부패, 국정농단 등을 바로잡고 새 나라가 만들어지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로 인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도 위기 임기응변을 발휘해 잘 헤쳐나가는 원숭이처럼,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온 국민이 힘을 똘똘 뭉쳐 슬기롭게 이겨냈던 한 해가 탄생돼 영웅 탄생이 기대된다.

물론 아직 함께 넘어야 할 산들이 더 많이 남아 있지만 희망찬 새해, 총명한 새해를 뜻하는 정유년. 어둠을 깨우고 빛을 부르는 닭의 해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간절하게. 새로운 시대가 개막하기를 고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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