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코리아데일리 DB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은은 29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발표한 ‘2017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통화신용정책은 완화기조를 지속하는 한편 금융부문의 시스템 위험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불안 우려 시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의식해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원칙 공표 등을 통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대출제도의 효율적 운용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 통화정책 기조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내년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기본적으로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현 시점에서 긴축 기조로 통화정책을 급변할 경우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동시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대,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여지를 뒀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경제는 2%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내년 성장률이 지난 10월 발표했던 전망치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환율의 움직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으나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면서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2.0%이다. 특히 국내경제 성장세는 잠재능력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 국내총생산(GDP)갭의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가 금융부문의 주요 취약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 가계대출의 급증세는 완화되겠지만, 기분양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가계부채가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금리상승 또는 가계소득 악화시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 애로가 증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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