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을 누비는 소방관일지라도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한 가정의 부모이자 자식이 되지만, 소방관의 DNA는 사라지지 않는다.

퇴근 후 집에서 운동을 가고 있던 한 소방관이 광명시 하안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락성(41) 소방관으로, 현장에서 활약상을 목격한 광명소방서 현장대응단의 감사전화로 뒤늦게 알려졌다.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소속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락성(41) 소방관으로, 현장에서 활약상을 목격한 광명소방서 현장대응단의 감사전화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43분께 광명시 하안동의 15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던 신 소방관의 눈에 검은 연기가 들어왔고, 주변 사람들에게 119신고 요청 후 다급히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연기는 수평보다 수직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 아파트 저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상층부 세대에 더 빠르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 소방관은 자신을 보호할 보호장구 하나 착용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거주민의 대피유도와 함께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아파트 관계자와 화재를 진압했다.

광명소방서 하안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신 소방관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손을 보태 출동 소방대와 함께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을 막아냈다.

신락성 소방관은 “그 어떤 소방관이라도 화재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 도망치지 않고 본능적으로 몸이 현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다친 사람 없이 화재가 초기에 진화돼 정말 다행이다”는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