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내 만취승객 난동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대한항공이 향후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쓰기로 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객실훈련센터에서 테이저건을 통한 기내 난동 조기 진압을 골자로 한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테이저건과 타이랩, 포승줄 등을 이용한 기내 난동승객 제압술을 시연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 DB

대한항공은 “실제 객실과 똑같은 공간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기내 보안장비를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해 승무원들의 실제적인 현장 대처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는 승객이나 승무원 생명 또는 신체의 긴급한 위험이 있거나 항공기 비행 안전 유지가 위태로운 경우 등 중대 사안에만 테이저건을 쓸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승무원이 테이저건 사용을 주저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기내 난동 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손질했다.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모형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고 보안장비를 활용해 기내 안전을 확보하는 반복 훈련을 한다.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이 기내난동 상황을 제압하는 교육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등 손상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7개 국적 항공사가 파악한 기내 불법행위는 2012년 191건에서 지난해 460건으로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기내 흡연이 381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 등 소란행위, 음주 후 위해행위, 폭행·협박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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