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내 만취승객 난동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대한항공이 향후 불법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쓰기로 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객실훈련센터에서 테이저건을 통한 기내 난동 조기 진압을 골자로 한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실제 객실과 똑같은 공간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기내 보안장비를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해 승무원들의 실제적인 현장 대처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는 승객이나 승무원 생명 또는 신체의 긴급한 위험이 있거나 항공기 비행 안전 유지가 위태로운 경우 등 중대 사안에만 테이저건을 쓸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승무원이 테이저건 사용을 주저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기내 난동 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손질했다.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모형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고 보안장비를 활용해 기내 안전을 확보하는 반복 훈련을 한다.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이 기내난동 상황을 제압하는 교육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등 손상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7개 국적 항공사가 파악한 기내 불법행위는 2012년 191건에서 지난해 460건으로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기내 흡연이 381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 등 소란행위, 음주 후 위해행위, 폭행·협박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