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IOC는 24일(한국시간) “지난 9일 발표된 ‘맥라렌 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 28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 캡쳐

IOC는 “징계 절차를 시작한 28명이 소치올림픽에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맥라렌 캐나다 법학 교수가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IOC가 제공한 러시아 선수의 소변 샘플 95개를 조사해 28명의 선수가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IOC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도핑 실험실로 다시 샘플을 가져와 재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샘플 자체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으로도 도핑 규정 위반이다”고 말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정부 차원에서 선수들의 도핑을 묵인했다는 의혹에 관해 강력하게 부정하며 IOC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IOC의 조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출전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1차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정부 주도로 대규모 도핑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러시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육상, 역도 등 종목에 대해 출전이 금지되는 등 ‘반쪽짜리’ 대표팀을 파견해야만 했다.

소치올림픽 종합 순위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따 종합 11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IOC는 올해 8월 개최된 리우올림픽 이전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의 샘플을 재조사해 27명의 러시아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런던올림픽 샘플에 대해서는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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