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전공, 팝페라, 락, 트로트 두루 섭렵해 똘똘 말은 ‘마리싱어’ 강유진

‘꽁무니’ 강유진 “트로트 뮤지션, 트로트 마스터가 되고 싶어요.”

-성악 전공, 팝페라, 락, 트로트 두루 섭렵해 똘똘 말은 '마리싱어' 강유진

[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될성부른 신인이 나타났다. 트로트 신예 강유진.

성악을 전공하고 4인조 팝페라 그룹 ‘오페 레이디’로 활동한 강유진이 ‘트로트 사랑’을 외치면서 새 앨범 ‘꽁무니’를 들고 찾아왔다.

▲ 강유진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팝페라, 락밴드 등 음악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그녀는 기존의 음악활동들에 대해 ‘적성에 맞지 않았다.’ 라고 고백했다.

미국 유학시절 한인 가요제에서 트로트를 불러 대상을 수상한 것이 트로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라고 전한 강유진은 “미국에서 트로트를 접하게 됐어요.”라며 소녀같은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강유진은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르며 너무 재미있었다. 성악을 할 때는 혼자 부르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트로트는 관객 한분 한분과 눈을 맞추고 호흡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고 흥분 되더라.”라며 당시 받은 느낌을 전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홀홀단신으로 싱글을 발표하고 지역 행사무대를 찾아다녔다.

그녀는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를 수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노래했습니다. 트로트를 부를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제 출신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해 지기도 했고요.”라며 눈을 반짝이며 얘기했다.

홀로 활동하다가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모습이 현 소속사 넘버식스컴퍼니 관계자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가수 활동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넘버식스컴퍼니 강민우 이사는 “강유진씨의 무대를 보고 정확한 음정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대로 된 트로트 뮤지션이 될 재목을 찾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며 너무 정확한 음정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잘 부르는 데 트로트의 ‘맛’이 잘 살지 않는 느낌이랄까.”라고 전했다.

이후 정확한 음정 보다 노래의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강유진은 “사실 성악을 전공하면서 너무 혹독하게 음정에 대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음정이 조금만 틀려도 듣기 너무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트로트의 맛을 살리기 위해 노래를 다시 배워야 했습니다. 김정호 작곡가님께서 이제 맛있는 트로트를 부르는구나. 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그간의 노력에 대해 밝혔다.

팬들이 ‘성악, 가요, 트로트를 다 똘똘 말았다.’라며 ‘마리싱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는 강유진은 “행사위주의 보여주기 식 가수가 아닌 진정한 트로트 뮤지션이, 제1호 트로트 마스터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며 수줍어하는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강유진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본인소개를 하자면

안녕하세요. 81년생 강유진 입니다. 대학교에서는 성악을 전공 했으며, 2009년에 미국 유학을 떠나서 2012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오페레이디’라는 팝페라 그룹을 하고 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다.’라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에서 한인 가요제에서 트로트를 불러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뉴욕에서 트로트 가수가 되기로 결심 했습니다.(웃음)

▲성악을 전공할 때 어땠는지

교수님께서 성악을 계속 전공해도 좋겠다.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또 ‘오페레이디’도 제작사 측에서 같이 하고 싶다고 먼저 말씀해 주시고...나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계속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반면, 트로트를 부를 때는 편하고 행복한 느낌이 있습니다. 들으시는 분들이 따라 불러 주시기도 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첫 활동은 언제였는지

2014년에 더블앨범을 발매 했습니다. 무턱대고 혼자 앨범을 발매하고 노래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대에서 트로트를 부를 때 느꼈던 행복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 강유진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현 소속사와의 인연은

아는 동생이 케이블 방송 출연을 소개 시켜줬고 그때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서, 현 소속사 넘버식스컴퍼니 대표님께서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소속사에서 했던 말은

제 음정이 정확해서 마음에 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발음도 좋다고 해 주셨고요. 그런데 막상 앨범준비를 할 때 음정이 너무 정확해서 ‘맛’이 떨어진다고 하시면서, 오히려 음정 틀리는 연습을 하라고 하셨어요. 말도 안 되게 틀리는 건 아니지만 들었다 놨다 땡겼다 밀었다 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작곡가님께서 이제 ‘맛’있게 부를 줄 안다라고 말씀해 주실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트로트가수로 데뷔하면 행사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하는데, 물론 행사도 해야 하지만 저는, 제 트로트를 음악적으로 완성된 장르로 만들고 싶습니다. 주현미 선배님처럼 많이 움직이지 않고 서서 노래를 불러도 오롯이 음악에 집중되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요즘 세미트로트랑 전통트로트가 혼재되어 있는데, 새로운 트렌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포부를 밝히자면 트로트 뮤지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도록, 트로트를 완성된 장르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1호 트로트 마스터 강유진이 되고 싶습니다. 또, 소속사 대표님이 가수들 노래를 칭찬하지 않기로 유명하시거든요. 대표님께 칭찬 받는 게 첫 번째 목표 입니다.(웃음)

▲성악을 다시 할 계획은

다시 할 것 같지는 않아요. 트로트를 제대로 하기도 어렵거든요. 모든 감정을 가사에 다 실어줘야 되는데....그게 너무 어려워요. 정확한 음정을 내는 훈련을 너무 많이 해 와서 감정을 담아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꽁무니’ 곡 소개를 해 달라.

꽁무니를 따라오던 분이 떠나가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다시 그 분 꽁무니를 쫓아간다는 내용이에요. 짝사랑을 받다가 짝사랑을 하게 되는....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쉬운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따라 부르기 편한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저 노래 잘 해요’하고 가창력 자랑하는 노래가 아니고 같이 따라 부르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 합니다.

▲ 강유진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작곡가의 평가는

워낙 재밌는 분이셔서...왜 이제야 왔냐 라며 잘 왔다고 해 주셨어요. 원래 다른 곡을 주시려고 하셨는데 저랑 잘 안 맞는 분위기의 곡이라 곤란해 하고 있었는데, ‘꽁무니’를 통기타로 들려 주셨어요. 속으로 ‘이 곡이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 곡을 주십사 하고 부탁드렸습니다.

▲‘마리싱어’는 무슨 뜻 인가.

마리가, 김밥 말듯이 '똘똘 만다'라는 뜻인데요. 팬분들께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했으니까 성악, 락, 발라드 여러 음악을 똘똘 말아서 하나의 완성된 음악을 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지어 주셨어요. 좋은 별명을 붙여주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앨범 발매 후 첫 활동은?

11월에 전주 MBC 라디오에 출연한 게 첫 방송 입니다. 재밌는 방송이라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다섯 글자로 이 가수에 대한 느낌을 문자로 보내주세요. 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미친 목소리’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주셨어요. 또, 어머니께서 ‘음식도 잘해’ 라고 보내시고 지인이 ‘얼굴도 예뻐’라고 보내줬는데 진행자가 “아니, 라디오에서 음식 잘하고 얼굴 예쁜 걸 어떻게 아시냐”고 말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강유진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성악을 전공한 후 트로트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 반응은.

너무 좋아 하셨어요. 어머니께서 무조건 하라고 하셨어요. 첫 앨범 낼 때 어머니께서 돈을 내주셨거든요. 아버지는 하루 종일 제노래랑 방송 돌려들으시고. 또, 저희 집안 식구들의 응원이 ‘과하다’ 싶을 정도에요. 몇몇이 아니라 공연마다 20~30명 정도의 친척들이 열광적으로 응원 해 주십니다. 피켓도 만들어 오시고. 온 집안이 ‘강유진 톱 가수 만들기’프로젝트에 돌입 했어요.(웃음)

고모부께서 팬클럽 카페지기를 하고 계십니다. 첫 방송 할 때는 눈물을 흘리는 가족들도 있었고, 자영업 하시는 분은 장사 안하시고 두 시간동안 꼬박 방송 들으시며 너무 좋아하셨어요. 한번은 강원도 삼척에서 공연을 하는데, 새벽 두시에 사촌언니 가족들이 충남 서천에서 출동 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이런 가족들이 또 어디 있을까 싶고, 내가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사랑합니다.

▲ 강유진 사진제공-넘버식스컴퍼니

▲향후 계획은

라디오, TV를 통해 열심히 활동 하겠습니다. 이번 달 중에 트로트메들리 앨범을 발매 할 계획 입니다. 또, 노래교실도 많이 찾아다니면서 여러분들 가까이 찾아뵈려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가수, 인생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많은 사랑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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