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한가빈, ‘간드러지는’ 실력파 신인...트로트 평정예감 [인터뷰]

-어리고 예쁜 한가빈의 간드러지는 음색에서 대형가수의 조짐이 보인다.

[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실력파 대형 신인의 탄생에 트로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월 데뷔앨범 ‘꽃바람’을 들고 찾아온 27살의 신인 한가빈이 그 주인공.

첫 인상을 표현 하자면 한가빈은 ‘어리고 예쁘다’

▲ 한가빈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언제부턴가 어린나이, 예쁜 외모의 가수가 트로트를 부른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돌이 되지 못해서 트로트를 하려고 하는 구나’ 하고 의례히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트로트에 대한 진정성은 별로 기대하기 힘들 것’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꽃바람’을 통해 들리는 한가빈의 목소리에는 어린 나이의 가수들이 흉내 내는 억지스러운 ‘꺾기’가 아닌, 오랫동안 기다려 온 ‘젊은 성대를 통해 나오는 간드러지는’ 창법이 느껴진다.

그동안 사랑을 받았던 ‘간드러지는’ 창법의 가수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연륜이 묻어나는 성숙함으로 감동을 주고 있으나, 한편으로 대중에게는 새로운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다.

이런 때 등장한 한가빈을 통해, 젊은 성대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마냥 ‘꺾어’ 대기만 하면 잘하는 양 불러대는 젊은 트로트 신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이번 싱글에서 김학래의 ‘내가’를 트로트풍으로 리메이크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간드러지는’ 트로트 가수의 등장은 반갑지만, ‘어리고 예쁘기’ 때문에 트로트를 향한 ‘진정성’에 의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예술고등학교에서 보컬을 전공하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배웠어요. 청소년국제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 했어요. 이후 일본어과로 전공을 바꿔 진학한 대학교 시절, 우연히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출전 했어요. 그때 접한 트로트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편안하고 즐겁고 또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에서 트로트를 사랑하는 한가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기자가 “노래 잘 한다.”라고 하자 “가수가 노래 잘 하는 건 당연 하죠...근데 너무 좋네요~~”라며 해맑게 웃는 한가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인 소개를 하자면.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꽃바람’ 한가빈 입니다. 올 10월에 ‘꽃바람’으로 데뷔 했으며, 현재 열심히 활동 중 입니다.

▲ 한가빈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은.

‘꽃바람’으로 열심히 활동 하면서 MBC ‘서프라이즈’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KBS JOY의 ‘연애를 부탁해’라는 시트콤을 촬영 했습니다. 비중이 크지 않은 감초 역할 입니다. 2주정도 후에 TVN의 시트콤 촬영 계획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애를 부탁해’라...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저를 만나면 남자가 애기가 되더라고요. 제가 남자를 애기로 만드나 봐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제가 남자한테 “애기야~”하고 부릅니다. “애기 밥 먹었어?” “이렇게 해야돼~” 등. 애기가 될 수 있어야 제 남자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현재 없습니다. 일의 특성 때문인지 지금 연애는 어려운 것 같아요.

▲‘꽃바람’은 어떤 곡인가.

지나고 나서 인생을 돌이켜 보니 하루하루가 선물 같고, 고마운 세월이더라는 노랫말을 쉽고 밝은 멜로디로 표현한 편안한 느낌의 곡입니다. 얼마전 ‘꽃바람’ 어쿠스틱 버전이 MBC ‘서프라이즈’의 엔딩곡으로 삽입 되면서 “노래 좋다”라는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데뷔하게 된 계기는

예술고등학교에서 보컬을 전공하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배웠어요. 청소년국제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 했어요. 그래서 가수를 하면 행복하기 힘들겠구나 생각을 하고 일본어과로 전공을 바꿔 대학교에 진학 했습니다. 대학생때 어머니께서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출전할 것을 반 강제로 권유 하셨어요. ‘상금이 500만원 이라고, 나가서 상금 타오라’고 말씀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딸이 가수의 꿈을 포기하는 게 마음 아프셨던 것 같아요. 제가 트로트를 좋아할 것을 미리 아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 출전 하면서 트로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연습하면서 접한 트로트는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편안하고 즐겁고 또 행복했습니다. 그때 제가 부른 곡이 장윤정 선배님의 ‘첫사랑’ 이었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첫사랑’을 작곡하신 정의송 작곡가님이 심사위원으로 와 계시더라고요. TV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승철 선배님 노래를 이승철 선배님 앞에서 부르고 엄청 혼나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나는 이제 망했구나’ 하고, 덜덜덜 떨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어떻게 불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가요제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정의송 작곡가님이 전화를 해주셨어요. “노래 잘 들었다. 가수를 해봐도 될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내가 가수를 해도 되는 건가?’하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 “노래를 배우고 싶으면 와서 배워라”라고 연락을 또 주셨고, “제가 가수해도 되겠습니까?”하고 여쭌 후에 “어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가끔씩 찾아뵙고 트로트를 배우게 됐습니다.

▲ 한가빈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그럼 정의송 작곡가를 통해서 데뷔하게 된 건가.

아니요. 혼자 여러 기획사를 찾아 다녔어요. 정말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트로트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 연습생은 생소한데 생활은 어땠는지.

보통 트로트 연습생 하면, 트로트 걸그룹으로 데뷔 시키려고 계획을 잡는 경우가 많아요. 2인조, 3인조, 5인조, 6인조 안 해본 게 없어요. 보통, 걸그룹 하면 아이돌 처럼 말해야 되고, 노래도 정해진 부분만 나눠서 부르고, 그런 부분이 저하고 안 맞는다고 생각 했어요. 지금은 알만한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는데, 많이 고민하다가 데뷔 직전에 잘 말씀 드리고 그만둔 적도 있습니다.

▲본인의 매력은

목소리 자체에 톤이 좋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 이승철, 조용필, 나훈아 등 대가 분들을 보면 노래뿐 만이 아니라 한소절의 ‘톤’ 만으로도 관객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잖아요. 고음을 질러대기만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고, 제 목소리에서 가장 좋은 톤을 찾고 개발하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면 발성을 탄탄하게 하고 소리를 크게 할까 하고 고민할 때, 전 좋은 톤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매력적인 ‘톤’을 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 합니다.

▲아이돌 하려다가 안 되서 트로트 하려는 건 아닌가.

아이돌은 준비해본 적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트로트를 접하고 ‘이 길이 내 길이다.’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걸어왔습니다. 또, 트로트를 하면서 제2의 누구, 누구의 뒤를 잇는 한가빈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 한가빈으로 당당하게 트로트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보통 트로트 하면 막 ‘꺾어 대는’ 것을 생각 하는데 저는 담백하게 ‘내꺼’를 하고 싶어요. 지금의 시대에 맞게 세련된 트로트를, ‘내꺼’를 만들고 싶어요. 나만의 트로트를 개척하고 싶어요.

▲ 한가빈 사진촬영-코리아데일리 김학철 기자

▲본받고 싶은 선배 가수는

패티김 선생님이요. 프로다운 모습이 너무 멋있으세요. 전에 TV에서 본 얘긴데 여태까지 군것질을 한 번도 안 해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초콜릿도 안 드시고. 그 이유가 프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조절 하시고 운동 하시고 컨트롤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세요. 저도 꼭 본받고 싶고, 항상 노력 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는

패티김 선생님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와 심수봉 선생님의 ‘비나리’를 좋아 합니다. 또,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의 곡이기도 하고요. ‘서정적 이면서 부드러운...또 잔잔한.’

▲많은 선생님들께 노래를 배웠을 텐데 가장 생각나는 선생님은

아무래도 이 길로 들어서게 해 주신 정의송 선생님이 가장 생각납니다. 그 이전에 전공할 때는 학생으로 배웠는데 정의송 선생님은 프로로 갈 방향을 알려 주셨어요. 또, “소리를 질러대기만 할 게 아니라 감정을 전달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소리를 지른다고 감정이 잘 전달되는 게 아니다. 후렴이라고 소리를 질러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후렴도 힘을 빼고 부를 수도 있다. 감정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항상 말씀해 주셨어요. 저에게 ‘톤’과 ‘호소력’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주신 선생님 입니다.

▲진지한 성격 같다.

아니에요~~ 저 재미있다는 말 많이 들어요. 엉뚱하다는 말도 많이 듣고. 긍정적인 정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웃으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웃음의 주름이 생길 것 같아요.

▲취미는

요즘 피트니스에 빠져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PT를 받았는데 이제는 혼자 하고 있습니다. 많이 할 때는 하루에 3~4시간씩도 하고요. 습관이 되다 보니까 바쁠 때도 ‘운동 해야지’ 하고 생각한 날은 아무리 피곤해도 운동하러 가게 되더라고요.

▲ 한가빈 코리아데일리 DB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의욕도 많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께 기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를 보시면 웃음 지으실 수 있는 그런 기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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