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책 없이 측근관리 잘못만 인정 책임 선긋기

 

[정구영본부장]

 

촛불 민심에 항복도 아니고 책임회피를 위한 선긋기이며 꼼수일 뿐이다.

29일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하는 박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지켜보면서 박대통령의 마음속에 도대체 무엇이 자리 잡고 있기에 또다시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지 의문이 든다.

이날 박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국민 앞에 세 번째 고개를 숙였을지언정 진심으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여 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 골자는 대통령 직 임기 단축을 포함 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것이지만 실상 이는 구렁이가 슬그머니 담을 넘어 가려는 계산과 속내가 엿보인다.

이틀간 이뤄진 정계원로들의 회동에서 나온 혼돈의 정국 봉합 책 로드맵을 따르는 모습이지만 운명의 12월 2일 국회에서 벌어질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와 더불어 박대통령은 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한 맥을 제대로 짚지 않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풀어주지도 못했다. 다만 국정농단 헌정질서 파괴에 대한 책임회피와 선긋기로 일관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가장 화가 나는 이유는 국민의 주권을 별 볼일 없는 최순실에게 농락당하며 빼앗겼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 생명들이 물속에서 사경을 헤매던 세월호 참사 7시간의 미스터리도 속 시원히 밝히질 않고 있기에 이번 담화에서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국정 농단 헌정질서 파괴로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차은택의 범행과 관련, 검찰수사에서 드러났듯 공소장에 박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을 다음 기회로 미루며 책임회피를 위한 선긋기를 하는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촛불이 아닌 횃불로 바뀌게 한다.

구체적인 수습책 없이 측근들의 관리를 잘못한 것만 인정하는 대통령의 자세는 실망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차라리 대국민담화를 하지 말고 ‘탄핵’과 ‘특검’을 조용히 받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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