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강직하고 정치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정통파 수사 검사 국민들 신망 23일 민정수석 사퇴

[코리아데일리 정구영 기자]

국내 검찰 가운데 평 검사의 가장 큰 신망을 받는 최재경 변호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서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재경 민정 수석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학교를 나와 사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로 검찰에 발을 들여 놓은 인물. 그가 민정수석 임명에 동의를 한 것은 최순실의 농단에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이어서 나오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 실망한 그는 23일 민정수석의 자리를 내 놓고 후배들의 신망을 받는 그의 삶의 길로 되돌아갔다.

▲ 청와대를 떠나는 최재경 민정수석 (사진=코리아데일리 DB)

국민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 포청천 최재경 전 민정수석은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중수부장을 차례로 지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명 검사이다.

대검 중수1과장 때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을 수사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며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과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지휘해 강직한 검찰의 표본이 되기도 했다.

신임 민정수석이 된 최재경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던 최병렬 전 대표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엄격한 잣대의 법 집행으로 평검사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으로 있던 2008년에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를 수사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2012년에는 대검 중앙수사부 존폐 및 감찰 문제를 놓고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하면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최 지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 비리를 3개월 넘게 지휘해 문제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한 포청천 같은 검찰의 꽃이다.

또 30일 내정된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54·사법연수원 17기)은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검찰 재직 당시 특별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임인 우병우 수석(49·19기)보다 사법연수원 2기수 선배다.

최 전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특수통'으로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구속기소된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김경수 전 부산고검장과 함께 '17기 특수통 트로이카'로 꼽혔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에는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문제를 놓고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하기도 했다.

'검란(檢亂)'으로 이름 붙은 당시 국면에서 한 총장은 최 지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1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53) 전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 대응방안을 알려준 것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것이다.

감찰조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지자 최 수석은 사표를 냈지만 권재진 당시 법무부 장관이 반려했다. 최 수석은 이후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고검장 승진에 2차례 실패했지만 최순실 사검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체가 확실하면서 새 민정수석으로 기장 유망한 인물로 법조계에서 지목을 받은 청백리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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