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유명인들 자주 이용 그 속에 담긴 예뻐지고 싶은 열망..박 대통령도 혹시?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맞았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얽힌 태반주사는 통증을 없애고 피부재생,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로 중년 여성들에게 '이쁜이 주사' '제2의 보톡스'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는 주사액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피부개선을 위해 맞는다고 소문나면서 최근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얽혀진 태반 주사 (사진출처=코리아데일리 디자인실)

태반이란 말 그대로 임신 중 모체의 자궁에 임시로 생기는 장기. 태아는 각종 장기의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반이 이를 대행, 보완해주는데 단백질 합성, 포도당합성, 간의 대사작용은 물론 신장의 배설작용과 태아 발육과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작용도 태반에서 한다.

태반에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비타민, 미네랄, 효소, 핵산 등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태만은 분만과 동시에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국내에서는 의료법 때문에 태반을 수거해 폐기처분하지만 일본에서는 50년 전부터 간 치료를 위한 플라센타(Placenta) 치료법이 시행되어 안전하게 태반을 수거해 주사제제로 만들어 여러 가지 질병에 사용하고 있다.

태반주사의 역사는 깊다. 히포크라테스도 치료에 이용했다는 문헌이 남아 있고 동의보감 등에서도 '인포' '자하거' 등의 이름으로 거론되었다.

현대의학에서 태반이 주사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일정기간 냉동보관한 태반을 염산을 사용해 액체상태로 만든 다음 여기에 수산화나트륨을 중화해 체액에 가까운 pH7.0 상태로 한 것과 100℃ 이상에서 15~17시간을 열처리를 한 후 그 추출물을 120℃에서 30분간 한번 더 멸균해서 얻어진다.

의학전문가들이 말하는 태반의 효능은 간세포, 신경세포, 상피세포, 섬유아세포, 인슐린 성장인자 등 성장촉진인자와 콜로니 형성자극 인자 등 많은 필수성분을 함유해서 인체 특정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거나 면역 조절 기능을 하며 노화와 질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이 성분들은 체내에서 내분비 조절 작용에 관여해 호르몬 생성을 높일 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해 특히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또 피부의 멜라닌색소 형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촉진해 피부 미백 효과도 보인다. '이쁜이 주사'란 애칭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다. 태반주사의 특징은 신체 각 부분의 균형을 맞춰 정상상태를 만드는 것.

한편 태반주사는 주 2회 맞는 것이 보통이다. 주사방법은 태반주사를 수액주사에 섞어 맞거나 피하주사로 맞는다. 치료목적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지만 3~4개월간 매주 2회, 또 증상이나 연령에 따라 주 1회씩 맞는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10만 원정도의 비용이 든다.

효능을 보면 환상적이고 이 주사를 맞으면 절대 늙지 않을 것 같은데 정말 효과가 크고 부작용은 없는 걸까.

성형외과 한 전문의 "85세의 어머니에게 주사했더니 매우 기분이 좋고 활력을 느낀다고 하셔서 계속 주사해드린다"면서 "그러나 모든 병이나 모든 사람에게 다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갱년기 등 특정한 경우에는 탁월한 개선효과를 보이지만 건강한 보통사람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맞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문제는 간기능 개선제와 갱년기 장애 개선제로 수입되어 다른 임상적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태반을 포괄적인 치료제로 남발하는 것이다. 원재료 역시 독일, 일본, 쿠바,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사람 태반을 활용하지만 한국인에게 적합한 치료와 연구는 아직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한 개업의는 "국내에는 아직 태반주사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으며 질병을 지닌 산모의 태반이 유발할 감염 위험 등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병원에서 버려지는 태반의 불법 유통과 이에 따른 감염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의사들 사이에도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소아과에서 노인전문 병원까지 모든 병원이 보험적용이 안 돼 수익성이 높은 태반주사를 만병통치약처럼 남발하는데다 특히 살을 빼는 데까지 적용하려는 일부 비만 클리닉의 시도를 경계하기도 한다. 피부 미용효과가 있다 해도 두드러기, 부종,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의 "돈이 되면 뭐든지 한다"는 상술과 외제 명품옷이나 자가용처럼 "유행하는 것은 뭐든지 따라 한다"는 일부 부유층의 허영심이 힘을 합해 이 불경기에도 태반주사 열풍은 뜨거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태반 주사를 맞았다고 한 언론이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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