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정태춘, ‘91년 장마, 종로에서’ 다시금 민주화를 부르다

[코리아데일리 이영선기자]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인 정태춘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집회에 참가해 무대에 올라 지난 1993년 발표한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불렀다.

▲ 사진='정태춘 박은옥' 사이트 화면 갈무리

정태춘의 '92 장마, 종로에서'는 당시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맞닿은 곡이다.

1991년 연쇄 분신 파동 이후 한국 사회는 한차례의 가두 투쟁이 실패로 끝났고, 사람들은 그저 한차례 몸살을 앓은 것 마냥 민주화의 과정을 과거의 것으로 치부하게 됐다.

이는 고스란히 사회의 보수화로 이어졌다. 1993년 한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은 야권, 혹은 민주화 세력의 한 축이었던 김영삼이 전격적으로 노태우, 김종필과 3당 합당을 거친 후 대통령 후보가 되어 김대중과 대결한 제 14대 대선에서 승리한 상황으로, 80년대 중반부터 민주화를 열망하며 정권교체를 희망하던 이들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주던 시기였다.

정태춘은 사회성 짙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해온 대한민국의 가수, 시인, 싱어송라이터,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이다.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노랫말을 직접 쓰고 이를 국악적 특색이 녹아 있는 자연스러운 음률에 실어서 작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음악 활동에 그치지 않고 각종 문화운동과 사회운동에 열성적으로 헌신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정태춘의 활동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1990년대 초에 사전심의 폐지운동을 전개하여 1996년 헌법재판소의 '가요 사전심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낸 일이다.

한편, 12일 시민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한 정태춘은 노래와 함께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담긴 내레이션으로,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보면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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